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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강씨얼굴 공개 안합니다/ 국민적 합의 아직 충분치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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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강씨얼굴 공개 안합니다/ 국민적 합의 아직 충분치 않아

입력
2009.02.04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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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는 연쇄 살인범 강호순의 사진을 공개하지 않기로 결정했습니다. 강씨 사건이후 피의자만이 아니라 범죄 피해자의 인권도 중요하며 범죄예방과 경각심 고취 차원에서 사진을 공개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일부 언론사는 사진을 공개했습니다.

본보는 피해자 가족의 분노를 충분히 이해하며, 사진 공개를 원하는 대다수 국민들의 분노 역시 정당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본보는 사진 공개에 따라 얻어지는 공익과 이를 위해 치러야 할 사회적 비용을 둘러싼 국민적 합의가 아직은 충분치 않다고 판단했습니다.

피의자가 이미 구속된 만큼 사진공개로 얻을 수 있는 사회적 이익은 미미하며, 흉악범이 사진 공개를 두려워할 것이라는 가정도 현실성이 낮습니다. 또한 사진 공개시 피의자의 가족에게 보복이 가해지는 등 2차 피해가 우려된다는 지적에도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봅니다.

본보는 이번 사태가 흉악범 사진 공개에 관한 충분한 논의로 이어지길 기대합니다. 얼굴을 공개해야 하는 흉악범의 기준은 무엇인지, 국민의 알권리를 충족하면서도 공정한 재판을 받을 기회도 보장하는 절차는 어떤 것인지에 대한 국민적 합의가 조속히 마련되기를 바랍니다.

본보는 앞으로 흉악범의 사진 공개를 둘러싼 사회적 합의 마련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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