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대생 이은재(23ㆍ서울 종로구 숭인동)씨는 며칠 전 인터넷 쇼핑몰에서 립스틱 크기의 호신용 스프레이를 구입했다. 이씨는 "최근 살인사건 보도를 듣고 밤길 다니기가 무서워 예방 차원에서 구입했다"며 "친구들도 핸드폰이나 열쇠고리 등에 끼워 들고 다닐 정도로 생활필수품이 됐다"고 말했다.
최근 경기 서남부 지역의 부녀자 연쇄살인사건이 대대적으로 보도되면서 여성용 호신용품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오픈마켓 옥션의 경우 연쇄살인사건의 범인이 검거된 지난달 25일부터 31일까지 하루 평균 370여 개의 호신용품이 팔렸다. 이는 평소 판매량보다 60%가량 급증한 것이다. 특히 여성 구매비율이 기존 40% 수준에서 65%로 크게 늘어났다. G마켓과 GS이숍 호신용품 매출도 같은 기간 전주 대비 각각 40%와 100%가량 치솟았다.
특히 핸드백이나 주머니에 넣고 다닐 수 있는 립스틱 모양의 호신용 스프레이 및 경보기 등 개인 휴대용 제품이 큰 인기다. 호신용 스프레이를 분사하면 고춧가루, 겨자, 캡사이신 성분 등이 뿜어져 나와 상대방의 눈을 따끔거리게 하고 숨을 쉬지 못하게 한다. 유효 분사거리는 1~4m. 호신용 경보기는 100~120㏈ 이상의 경보음이 울려 주위의 도움을 요청할 수 있다. 이밖에 강철삼단봉, 호신봉, 전자충격기, 수갑, 모형 감시카메라 등에 대한 주문도 쇄도하고 있다.
강지원 기자 styl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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