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리조나 카디널스의 쿼터백 커트 워너(38)는 미프로풋볼(NFL)을 대표하는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1994년 노스 아이오와대를 졸업한 후 드래프트에서 지명되지 못한 그는 생계를 위해 식료품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면서도 NFL 입성의 꿈을 버리지 않았고, 세인트루이스 램스 소속으로 2000년 제 35회 슈퍼볼에서 우승과 MVP를 거머쥐며 '신데렐라'가 됐다.
그러나 워너는 NFL 역사상 가장 불운한 쿼터백으로 역사에 남을 전망이다. 워너는 2일 열린 피츠버그 스틸러스와의 제 43회 슈퍼볼에서 377야드 패싱으로 3개의 터치다운을 이끌어 내는 맹활약을 펼쳤다. 377야드 패싱은 2000년 자신이 기록한 슈퍼볼 최다 패싱 야드(414)에 이은 역대 두 번째 기록이다. 그러나 이 같은 활약에도 워너는 우승 트로피를 안지 못했다.
워너는 세인트루이스 시절이던 지난 2002년 제 37회 슈퍼볼에서도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와 맞붙어 불운으로 고개를 떨군바 있다. 워너는 당시 365야드 패싱으로 맹활약했고 10-17로 끌려가던 경기 종료 21초 전 동점 터치다운 패스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지만 종료와 동시에 애덤 비나트리에에게 결승 필드골을 허용하며 무릎을 꿇었다.
애리조나의 와이드리시버 래리 피츠제럴드(26)도 비운의 주인공이 됐다. 피츠제럴드는 2일 경기에서 2개의 터치다운을 포함, 127야드 패스 리시빙으로 NFL 단일 포스트시즌 최다 터치다운(7개)과 최장 패스 리시빙(546야드) 신기록을 수립했지만 정상을 밟지 못했다.
김정민 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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