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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지상상담] 영화·드라마 연기자가 되고픈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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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지상상담] 영화·드라마 연기자가 되고픈데…

입력
2009.02.04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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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배우를 꿈꾸는 고2 남학생입니다. 배우가 되기 위해 연기학원에 등록하고 대학도 연극영화과에 가려고 합니다. 학교 연극반에서 두 차례 공연을 했던 경험이 있는데, 무대에 오르는 순간이 너무 짜릿한 걸 느꼈습니다.

학업성적은 중상위권 정도 되는데, 연극영화과에 가려면 연기실력이 더 중요하다는 얘기를 들어 공부하는 시간은 조금 줄이고 연기 연습 위주로 배워나가고 있습니다.

한 번도 생각해보지 않았던 직업이라 제 선택에 불안감도 들지만, 처음으로 하고 싶은 일을 발견했다는 기쁨과 설렘도 있습니다. 현실적으로 연극 배우는 경제적으로 어려움이 크다고 주위에서 이야기해 영화나 드라마 연기자가 되고자 하는데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요?

A: 배우는 많은 학생들이 희망하는 대표 직업 중 하나입니다. 대중으로부터 관심과 주목을 받을 뿐 아니라 자신의 끼와 열정을 맘껏 발산할 수 있다는 점에서 분명히 매력적인 직업입니다.

하지만 화려해 보이는 직업의 이면을 보면 슬픈 현실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드라마에 출연하는 주연급 배우는 편당 수천만원, 영화의 경우 많게는 수억원씩 받기도 하지만 이런 대우를 받는 배우들은 극히 일부에 불과합니다.

조연이나 보조 출연자로 캐스팅되는 것도 안정적이지 않을 뿐 아니라 주연을 제외한 배우들이 받는 보수는 최저임금에도 미치지 못하고 이마저도 제작 상황 때문에 지급받지 못하는 경우도 잦아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곤 합니다.

화려한 1%의 주연급 배우들의 이면에 고달프고 가난한 99%의 배우들이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배우조합이 오래 전에 결성돼 배우들의 집단적 권익을 옹호해온 서구에 비해 한국의 배우들은 대부분 공적 보장을 받지 못하는 열악한 사회경제적 처지에 놓여있다는 뜻입니다.

탑클래스 1%의 반열에 올랐다 하더라도 그 후의 스트레스도 적지 않습니다. 극소수만이 살아남는 경쟁 속에서 성공지상주의와 인기 강박증은 배우들을 더욱 큰 압박 상태로 몰고 가기 일쑤입니다. 내면의 힘이 강하지 않으면 여러 유혹과 압박에서 자유롭지 않다는 것입니다.

이처럼 배우지망생의 과잉으로 인한 두터운 진입장벽, 양극화된 처우와 심리적 어려움이 구조화된 연예산업의 현실 속에서 자신이 배우로서 충분한 경쟁력과 내공을 갖췄는지를 냉철하게 파악해봐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연기 코치 등의 전문가로부터 배우로서의 성장가능성에 대해 냉정한 평가를 받아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연기력과 끼, 열정, 캐릭터 등 배우로서 필요한 요소를 어느 정도 갖췄는지에 대한 철저한 진단 하에서 출발하는 게 좋습니다.

이를 전제로 배우가 되는 길을 몇 가지로 유형화해 제시해 보자면, 첫째, 연극 극단에 들어가서 연극배우로서 활동하거나, 연극 무대에서 연기의 기본기를 하나씩 다져간 뒤 방송사의 탤런트 공채, 영화나 드라마의 오디션(공개경쟁)을 통해 데뷔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둘째, 기획사 오디션을 통해 기획사 소속이 된 뒤 필요한 기량을 닦아 자신의 장기에 맞게 CF, 영화, 드라마, 예능, 가수 등 다양한 가능성을 점쳐보는 것입니다.

그런 뒤에 다시 공채나 오디션을 보거나, 운이 좋을 경우 제작진의 즉석 발탁 등을 통해 방송이나 문화계에서 조금씩 성장해나가는 방법도 있습니다. 최근의 스타시스템 속에서는 가수나 배우, CF모델을 겸업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런 현상이 빚어지는 것이지요.

이때 기획사의 역량에 따라 재능이 부족해도 비중있는 역으로 일찍 데뷔하거나, 반대로 재능이 충분한데도 배우로 발돋움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만큼 개인적인 열정을 갖고 인내심을 발휘해야 하는 시간들이 필요하다는 얘기입니다.

또 다른 방법으로는 정규 대학의 연극영화과와 사설아카데미에 다니면서 트레이닝을 거쳐 앞서 언급한 진로를 찾아가는 것입니다.

연극영화과에 가려면 학교별로 차이가 있지만 내신이나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보게되고, 실기시험도 치릅니다. 입학을 위해서는 실기뿐 아니라 학업성적 관리도 필요하다는 뜻입니다. 실기의 경우 본인의 자유연기, 즉흥으로 제시하는 상황에 대한 연기, 특기, 카메라테스트 등을 치르게 됩니다.

사설아카데미의 경우 원생들의 성장보다 지나치게 상업적 이익만을 내세우는 곳도 있어 옥석을 가리는 과정도 필요합니다.

조진표 와이즈멘토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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