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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CEO 고액연봉 고쳐질까 "NO"/ 외신 "고질적 관행 시정 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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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CEO 고액연봉 고쳐질까 "NO"/ 외신 "고질적 관행 시정 난관"

입력
2009.02.04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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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최근 월가 금융회사의 최고경영자(CEO)들이 천문학적 보수를 받고 있다는 사실을 질타했다. 일반 국민의 분노도 강하다. 그렇다고 월가 CEO의 보수 관행이 시정될까.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대답은 "노(No)"이다. 월가 CEO의 고액 보수가 그만큼 구조적이고 뿌리가 깊다는 것이다.

월가에서 이런 관행이 바뀌지 않는 이유는 무엇보다도 CEO를 '과대망상증 환자'로 만드는 특유의 문화 때문이다. 로이터통신은 미국 뉴욕대 의대 정신분석 전문의 찰스 구스타인 교수를 인용해 "누구든 월가 CEO가 되면 '당신은 탁월한 능력의 소유자'라고 아첨하는 사람이 몰려든다"며 "CEO는 이런 사람들을 접하면서 자기도 모르게 스스로 대단한 인물이라는 환상에 빠지게 된다"고 분석했다. AP통신은 "돈이 모든 것을 말하는 월가에서 능력이 뛰어나다고 평가 받는 인물이 높은 보수를 받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며 "월가 CEO들은 여론의 비난에도 불구하고 자신들이 보너스를 받을 자격이 충분하다고 믿고 있다"고 지적했다.

고액보수를 견제하는 장치가 작동하지 않고 있는 것도 원인으로 지적됐다.

미국 포드햄대 로스쿨의 스티브 델 교수는 "월가에서는 경영진의 과도한 보수를 견제하는 기능을 하는 기업의 이사회가 경영진과 친밀한 인물로 채워져 있다"며 "이들 이사회 멤버는 1년에 몇 차례 회의에 참석하는 것만으로 수십만달러를 받는다"고 지적했다. 이사회 멤버가 경영자의 '당근'에 취해 있다 보니 제 목소리를 못 낸다는 것이다.

AP통신은 "월가 CEO의 과도한 보수 문화가 워낙 구조적이어서 개혁이 쉽지 않다"고 분석했다.

이민주 기자 mj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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