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쇄살인범 강호순(38)이 군포 여대생 안모(21)씨 살해 혐의로 검거돼 범행을 자백하면서 추가 범행을 은폐하기 위해 살해 장소를 다른 곳으로 지목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경기경찰청 이명균 강력계장은 2일 오후 현장검증을 마치고 가진 기자회견에서 "강호순이 안씨와 지난해 11월 실종됐던 수원 주부 김모(당시 48세)씨를 안산시 팔곡동 농로에서 살해하고도 추가 범행이 드러날 것을 우려해 안씨 살해 장소를 47번 국도변이라고 거짓 진술했다"고 밝혔다. 강씨는 이날 김씨 사건 현장검증 도중 안씨 살해 장소를 번복, 현장검증 일부를 추가로 다시 썼다.
한편 강씨는 2008년 TV 뉴스, 드라마 등을 통해 범죄를 학습해 자신의 범행에 응용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수사본부에 따르면 강호순은 6,7번째 희생자인 주부 김모(48)씨와 여대생 안모(21)씨를 살해한 뒤 손톱 부위를 전지가위로 잘라낸 뒤 암매장했다.
수사본부 관계자는 "강씨가 심하게 반항한 6,7번째 피해자의 손톱에서 자신의 DNA가 검출될 것을 우려해 살해 후 손톱 부위를 절단했다고 진술했다"며 "강씨가 '(혜진ㆍ예슬양 사건 등을 다룬) TV 뉴스와 범죄 드라마를 보고 DNA 분석에 대비할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경찰은 지난해 혜진·예슬양 유괴사건의 범인 정성현의 집 화장실에서 극미량의 혈액 얼룩을 채취해 DNA를 분석함으로써 정씨를 검거했으며, 당시 이 같은 DNA 분석기법이 언론에 보도됐다.
김성환 기자 bluebir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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