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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차관 1박2일 국정워크숍/ MB "절박한 인식 안보여" 질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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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차관 1박2일 국정워크숍/ MB "절박한 인식 안보여" 질책…

입력
2009.02.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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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 주재로 31일부터 1박2일간 열린 장ㆍ차관 국정워크숍의 핵심 키워드는 단합과 소통이었다.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서는 공직자들이 하나가 돼야 하고 국민과 소통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대통령은 워크숍 내내 장ㆍ차관들에게 비상한 각오를 주문했고, 참석자들은 위기극복의 선봉에 서겠다고 다짐했다. 청와대 이동관 대변인은 "지난해 3월의 국정워크숍은 형식적이라는 느낌이 없지 않았는데, 이번에는 정말 제대로 뭔가 해보자는 열정이 느껴졌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 대통령은 첫날 모두발언을 "다급하고 절박한 인식이 보이지 않는다"는 질책으로 시작했지만 둘째 날에는 "100년에 한번 있을까 말까 한 격동기에 한 배를 탔다는 사실만으로도 대단한 인연"이라고 '동지의식'을 강조하면서 '안팎의 화합과 소통'을 당부했다. 이에 장ㆍ차관들은 이틀 간의 토론을 한 후 결과 발표를 통해 "부처 간 협조에 앞장서고 국민과의 소통을 위한 홍보대사에 나서자"고 결의했다.

한 참석자는 "일자리 창출과 내수진작을 위해 부처 간 협조가 중요하기 때문에 장ㆍ차관들이 공동운명체 의식을 갖자고 다짐했다"면서 "경제위기는 경제부처만 힘쓴다고 극복되는 게 아니고 모두가 뭉쳐야 한다는 분위기가 조성됐다"고 말했다.

'국민과의 소통' 문제도 비중 있게 다뤄졌다. 한 장관은 "중요한 정책들이 진의가 왜곡돼 실효를 거두지 못한 경우가 있는데 우리가 앞장서 국민에 정확히 설명하자는 의견이 많았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정정길 대통령 실장은 "탈(脫)현대화가 극대화되면서 불안과 불신, 불만이 가득찬 3불(不)사회가 됐다"면서 "특히 정치적 불신은 정책의도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져 우리 모두에게 피해를 주고 있다"고 홍보와 소통을 강조했다. 정 실장은 이어 "탈현대화 사회에서는 선동적인 포퓰리즘에 의해 대중을 자기 편으로 만들려는 경향이 강하다"면서 "전문가와 시민이 참여하는 정책공동체 등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이 대통령과 참석자들은 첫날 토론을 마친 뒤 소주 폭탄주를 서너 잔 돌리며 단합의 시간을 가졌다. 1일 오전에는 이 대통령을 비롯한 워크숍 참석자 전원이 일찍 일어나 300m 트랙을 15바퀴씩 돌았다. 이 대통령은 처음 10바퀴를 돌고 난 뒤 나머지 5바퀴를 방향을 바꿔 거꾸로 돌았다. 이는 역발상과 뒤처진 사람들을 배려하자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고 이동관 대변인이 설명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워크숍이 뚜렷한 결론을 내는 자리라기보다는 공직자 모두가 일치된 모습으로 국정에 나서자는 정신재무장을 위한 성격이 짙었다"고 말했다.

염영남 기자 libert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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