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을 비롯한 세계 주요 국가가 지난 1년간의 경기 침체를 공식화한지 불과 두 달이 지났다. 그러나 2009년이 한달 지난 시점에서 선진국과 개도국의 경제는 악화 속도와 정도를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에 놓였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달 28일 ‘2009년 세계 경제성장률’을 지난해 11월(2.2%)보다 1.7%포인트나 낮은 0.5%로 하향 조정했다. 이는 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낮은 성장률이다. 세계 3대 경제권의 마이너스 성장과 중국과 인도 등 신흥시장 국가들의 성장 둔화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더욱이 미국의 2009년 1월 기준 실업자 수는 1967년 고용통계가 작성된 이후 최저인 477.6만명을 기록했고, 2008년 12월 신규 주택 판매 역시 전달에 비해 14.7%나 감소해 2001년 이후 가장 저조했다. 또한 소비의 회복세를 가름할 수 있는 내구재 주문도 5개월 연속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어 미국의 경기 침체의 장기화가 예상된다.
최근 세계 경제는 글로벌 경기 동반 침체가 추가적인 금융혼란으로 이어져 다시 실물 경기를 악화시키는 ‘죽음의 소용돌이’(Economic Death Spiral)속에 빠질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이번 주 미국에서는 2008년 12월 개인소비지출, 개인소득, 그리고 2009년 1월 실업률 등과 같은 가계 부문 지표들이 발표된다.
11월 개인소비지출과 개인소득 증가율은 각각 전기대비 -0.6%와 -0.2%를 기록하였으나 12월에는 -1.0% 이하로 더욱 악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실업률은 구조조정이 가속화하면서 11월 7.2%에서 더욱 상승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유럽에서는 생산자물가, 소매판매, 그리고 유럽중앙은행(ECB)의 정책금리가 결정된다. 생산자물가와 소매판매는 전반적인 세계수요 위축으로 하락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2.0%인 정책금리는 세계 각국의 정책공조와 뜻을 같이하며 추가 인하가 기대된다.
한국의 경우 2008년 12월 산업 활동 전반에 대한 지표를 제공하는 산업활동동향이 발표된다. 11월까지 거시 지표들의 추이들을 돌이켜보면 악화는 거의 확실시되는 분위기라 추가적인 악화 정도가 주목된다.
2009년은 세계적으로 실물 경기 침체가 본격화하고, 보호주의적 경향이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돼 한국 경제의 버팀목인 수출 경기마저도 빠르게 둔화할 전망이다. 따라서 정부는 경기부양책과 구조조정을 신속히 추진해야 할 것이다. 그것이 한국경제가 실물과 금융의 동반 부실이라는 죽음의 소용돌이에 빠지는 것을 막는 길이다.
이성룡 실물경제실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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