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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로앨범 들고 컴백…前러브홀릭 보컬 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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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로앨범 들고 컴백…前러브홀릭 보컬 지선

입력
2009.02.04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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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러브홀릭'을 벗어난 후 첫 솔로 앨범인 '인어…집으로 돌아오다'를 3일 내놓은 지선(본명 황지선ㆍ29). 팬들에게 익숙한 '인어'(러브홀릭 3집의 '인어 세상을 걷다'와 2집 '동화처럼'에 등장한다)를 또 한 번 주요 소재로 들고 나왔다.

강현민, 이재학과 함께 2000년대 초반 모던록 붐을 이끌었던 지선이 음악을 포기하겠다는 다짐을 뒤집고 내놓은 첫 음반을 왜 다시 '인어' 이야기로 풀어냈을까. 인터뷰를 위해 만난 그에게 던진 첫 질문이었다.

"목소리를 팔고 두 다리를 얻어 세상에 나왔던 인어공주의 무모한 삶에 감정이입이 됐었죠. 그 인어가 세상에서 방황하던 게 지난 날의 지선이라면 이제 과거의 고민을 해결하고 가벼운 마음으로 음악에 집중하는 진정한 자아를 찾았다는 뜻에서 인어가 집으로 돌아온다는 콘셉트를 잡았어요."

그래서 자연히 그가 말하는 '과거의 고민'으로 화제는 옮아갔다. 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 '어느 멋진 날' '눈의 여왕', 영화 '외출' '싱글즈' 등 수많은 작품의 사운드트랙에 목소리를 실어 인기 정상을 달렸던 그가 한계를 느끼고 '러브홀릭'을 떠났던 이유에 대해서다. 수 년이 지났지만 이 점은 자세히 밝힌 적이 없다.

"승산이 없다 생각했어요. 러브홀릭이라는 엄청난 팀에서 과연 내가 제대로 보컬을 맡고 있는지에 대한 생각. 좋은 보컬이 되어야 한다는 압박과 이런 회의감이 아예 음악을 접자는 결론을 내리게 했어요. 다른 삶을 살려 했죠. 현민, 재학 오빠들이 답답해 했지만 결국 팀을 나갔어요."

하지만 지선은 팀 탈퇴로 음악의 끈을 놓지 않았을 뿐 아니라 2년 여의 준비 끝에 내놓은 솔로 앨범의 13곡 전부를 스스로 작곡, 작사 해 보컬리스트의 한계마저 뚫었다.

솔로앨범에 앞서 에픽하이의 '원' 등에 목소리를 실어 지선이 죽지 않았음도 보여줬다. "음악을 관둔다는 결심은 내가 문제의 중심이 아니라 남 탓을 했기 때문에 나온 것이란 걸 알게 됐어요.

나를 정면으로 마주하니까 과연 음악을 위해 완전히 인생을 내던졌는가, 하는 의문이 생기더라고요. 이건 아니다 생각했죠. 음악으로 끝까지 가자는 마음을 다시 먹었어요. 내가 목소리를 세상에 판 대가는 이미 즐거움으로 충분히 받았으니 아쉬울 것도 없고요."

새 앨범은 새로운 지선을 의미하는 것이기에 러브홀릭 때와는 많이 다르다. '록'이라기 보다는 '팝'스럽고 몽환적이며, 달콤한 보컬은 여전하지만 목소리를 둘러싼 음향은 신스팝(신시사이저를 전면에 내세운 팝) 이미지가 강해졌다.

앨범의 프롤로그 격인 두 번째 트랙 '인어…집으로 돌아오다'와 타이틀인 '안녕, 마음아' 모두 자신을 제3자의 시점에서 지켜보는 가사가 서글프다. 그의 목소리와 전자음의 조화가 낯설지만 80년대 풍의 편곡이 거슬리지는 않는다.

"밴드의 음악은 밴드가 하는 게 옳죠. 그래서 가수로 나온 저는 보다 팝 성향의 곡으로 간 것이에요. 80년대를 연상시키는 전자음의 배합이 상업적으로 보인다 할 수 있지만 저에겐 이게 가장 솔직한 대중음악의 모습이라 보여요. 세련된 현재의 일렉트로니카와 달리 약간의 촌스러움이 담긴, 보다 인간적이고 아날로그적인 음악이에요."

양홍주 기자 yangh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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