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취임 등으로 경기 부양에 대한 기대감이 있지만 미국, 유럽의 금융 기관과 국내 기업의 실적 부진이 이어지면서 주식 시장은 여전히 부진하다. 아울러 지난해 폭락했던 펀드 시장에 드리워진 먹구름도 좀처럼 가시지 않고 있다.
하지만 이런 와중에도 3개월 수익률이 70%(69.83%)에 이르는 군계일학(群鷄一鶴) 펀드가 있다. 주로 미국, 호주, 캐나다 등 금광업 관련 중대형주에 투자하는 기은SG자산운용의 '기은SG골드마이닝주식자' 펀드다.
보통 금 가격은 달러 가치의 하락, 경기 침체에 따른 금리 하락 등이 심화할 때 오르기 마련인데 세계적으로 경기 조정이 이뤄지는 지금 같은 시기에 분산 투자 효과를 볼 수 있다. 특히 최근 달러 약세와 경기 둔화에 따른 안전 자산 선호 심리까지 맞물려 금에 대한 수요가 커지면서 지난해 온스 당 1,000달러를 호가하다 조정을 받던 금 가격이 다시 급등해서 1월 말 현재 온스 당 900달러를 웃돌고 있다. 금 관련 펀드들의 수익률도 덩달아 좋아지고 있다.
최근 중동과 아시아 중앙은행을 중심으로 달러 약세에 대비해 외환 보유액을 다변화 하는 추세라 금 수요가 늘고 있다. 금 재고량은 줄고 새 광산의 탐사는 늦춰지는 등 공급 부족 현상까지 이어져 금 가격은 한동안 계속 오를 것으로 보인다.
이 펀드는 금광을 개발하거나 금을 가공ㆍ판매하는 성장주 주식에 자산의 90%이상을 투자하고 있는데 07년 4월 13일 설정일 이후 시장 상황에 따라 수익률 변동성이 컸다. 이는 투자 대상인 기업의 주가가 금 가격 변동으로 인해 높은 변동성을 보였기 때문이다. 실제 07년 8월 중순에는 누적 수익률이 -21%까지 추락했지만 금 가격이 오르면서 지난해 3월에는 29.5%의 누적 수익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금 펀드의 성격상 수익률이 오르면 탄력이 크고 하락 때는 낙폭이 커질 수 있다는 특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 최근 다시 경기 위축으로 인해 금값 상승이 관심을 집중시켜 펀드의 수탁고 유입이 증가해 현재 설정일 이후 가장 많은 184억원을 보유하고 있다.
중요한 것은 어디까지나 금은 대체 투자 상품이라는 점이다. 단기 수익률이 높다고 이 펀드를 눈 여겨 봐서는 안 된다. 한 방향으로만 그래프를 그리는 포트폴리오는 안정적이지 않다. 시장이 회복되고 달러 가격이 안정을 찾으면 금 가격은 곤두박질 할 수 있다. 금 관련 펀드는 수익률 변동성이 큰 상품이기 때문에 주식 시장에 대한 분산 투자 차원에서 자산의 10% 안팎으로 펀드에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박상준 기자 buttonpr@hk.co.kr
자료=한국펀드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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