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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TV 원탁대화' 野도 與도 '싸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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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TV 원탁대화' 野도 與도 '싸늘'

입력
2009.02.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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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 "김석기 감싸기는 뒷골목 의리"

야당들은 지난달 30일 밤 SBS를 통해 전국에 생중계된 '대통령과의 원탁대화'에 대해 혹독한 평가를 내렸다. 특히 이명박 대통령이 "지금은 김석기 경찰청장 후보자의 내정철회를 할 때가 아니다"는 입장을 밝힌 데 대해 강하게 반발했다.

민주당 최재성 대변인은 1일 현안 브리핑을 통해 이 대통령의 김 후보자 내정철회 불가를 '뒷골목 의리'라고 비꼰 뒤 "강만수 장관을 부여잡고 그토록 오랜 시간을 낭비하더니 이제는 김석기 후보자를 부여잡고 민심에 정면으로 거스르겠다는 것이냐"고 비판했다. 최 대변인은 "사람을 죽이고도 법치만을 이야기 하고 있다"며 "피도 눈물도 없는 정권이라는 국민적 아우성이 들리는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자유선진당 이명수 대변인은 "한마디로 '국민이 잘 몰라서 그렇다'는 핑계를 대고 둘러대기 대화에 불과했다"며 "어려운 경제를 살리고 국민의 신뢰와 국정운영을 정상화하기 위해 회피하고 변명하기보다 실천이 앞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민주노동당 박승흡 대변인은 "국민경제가 파탄의 위기에 몰렸음에도 불구하고 재벌중심의 경제운영기조를 바꾸겠다는 변화가 전혀 없다"며 "결론적으로 정치경제를 망치는 망통령임을 다시 확인하게 한 국민과의 대화였다"고 주장했다.

김영화 기자 yaaho@hk.co.kr

■ 與내부 "민심과 거리먼 발언 적잖아"

이명박 대통령의 '원탁대화'에 대한 당내 반응은 영하(零下)에 가까웠다. "국민 불안을 덜고 우려를 불식시켰다"(조윤선 당 대변인)는 공식 반응과는 온도차가 크게 났다.

영남권의 한 중진 의원은 1일 "좋게 말하자면 대통령의 시각이 참 독특한 것 같다"고 했고, 친이명박계 초선 의원도 "국민정서와 거리가 먼 발언들이 적지 않았음은 인정한다"고 했다.

가장 예민한 반응을 부른 것은 "김석기 경찰청장 내정자 내정을 철회할 때가 아니다"는 발언과 "박근혜 전 대표도 정치를 하는 분이니 협력하는 자세를 취할 것"이라는 언급이었다. 한 재선 의원은 "용산 참사에 대해 대통령이 정치적, 도의적 책임은 전혀 질 생각이 없다고 선언한 것 같아 답답하다"고 했다. 친박계 초선 의원은 "박 전 대표에게 '알아서 낮추라'는 뜻이냐"면서 "대통령이 상황을 그런 식으로 보니 더 이상 기대할 게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경제 위기에 대한 지나친 낙관은 오만으로 비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반면 영남권의 친이계 초선 의원은 "이 대통령은 어차피 모든 일을 정치적으로 판단하고 처리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닌 만큼 원칙을 강조하고 자신감을 표현한 것이 옳은 방향이었다"면서 "실사구시 철학에 맞는 토론 내용이었다"고 평가했다.

최문선 기자 moon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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