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이메일 주소를 아는 당신은 진정한 오바마 사람!’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이메일 주소를 아는지 여부가 백악관의 실세인지 아닌지를 판별하는 기준이 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1일 보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최근 극소수의 지인과 참모에게 이메일 주소를 알려주고 이메일 송수신이 가능한 블랙베리를 계속 사용하겠다고 대변인을 통해 밝혔다. 이에 따라 오바마 대통령의 이메일 주소를 받은 극소수의 인물이 누구인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1월 31일 고위층 교류 행사인 알팔파클럽 파티에서 “여러분의 왼쪽과 오른쪽에 앉은 사람 중 내 이메일 주소를 아는 이는 아무도 없다”라는 말로 이메일 주소를 아는 사람이 극소수라는 사실을 간접적으로 밝혔다.
현재까지 이메일 주소를 아는 것으로 확인된 인물은 조지프 바이든 부통령, 람 이매뉴얼 비서실장, 데이비드 액설로드와 발레리 재럿 백악관 선임고문, 로버트 깁스 백악관 대변인 정도.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 스테니 호이어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 켄 살라자르 내무부 장관, 로버트 게이츠 국방장관 등은 이메일 주소를 모른다고 신문은 전했다. 토크쇼 진행자 오프라 윈프리와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은 아는지 모르는지 확인되지 않고 있다.
게이츠 장관의 대변인은 “게이츠 장관은 일할 때 이메일을 쓰지 않으며 대통령과는 이메일로 연락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자주 만난다”는 말로 이메일 주소를 받지 못한 이유를 설명했다. 하지만 이메일 주소가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대통령의 신임을 받는 사람에게만 제공됐다는 점에서 부시 정부에서 일한 게이츠 장관이 ‘오바마 사람’이 되기에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대통령의 이메일 주소를 받은 사람은 보안상의 이유로 다른 사람에게 주소를 알리지 말 것과, 메일을 보낼 때 문서나 사진 등을 일절 첨부하지 말 것 등을 교육 받았다고 밝혔다. 신문은 또 대통령에게 먼저 이메일을 보내지 말라는 법은 없지만 대통령이 보낸 이메일에만 답변 하는 것이 에티켓이라고 보도했다.
과거 빌 클린턴 대통령 시절에는 백악관 내 링컨 침실에 자는 사람이 클린턴 사람으로 인정받았고, 조지 W 부시 시절에는 텍사스의 크로퍼드 목장으로 초대받아야 부시 사람으로 인정받았다.
차예지 기자 nextwav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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