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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랑말랑해진' 농구 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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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랑말랑해진' 농구 대통령

입력
2009.02.04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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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이 말랑말랑해졌다. 주변 사람들은 "잘 익은 홍시 같다"고 한다.

현역 시절부터 허재(44) KCC 감독은 '카리스마의 화신'이었다. 플레이도 그렇고, 일상생활도 그랬다. 그래서 붙은 별명이 '농구 대통령'. 지도자로 변신한 뒤, 특히 KCC 사령탑에 오른 2005~06 시즌 이후로 허 감독의 카리스마는 더 강해졌다.

하지만 너무 강하면 부러지는 법. 허 감독은 이번 시즌 큰 시련을 당했다. 농구인생에서 처음 꼴찌 수모를 맛봤던 2006~07 시즌보다 더했다. KCC 관계자는 "꼴찌를 했을 때는 불가항력적인 요소가 많았지만 이번엔 내부적인 문제였기 때문에 허 감독의 마음고생이 훨씬 더 심했을 것"이라고 했다.

허 감독은 지난해 말 서장훈(전자랜드)과 출전시간을 놓고 갈등을 겪었다. 2007년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어렵사리 서장훈을 잡았던 KCC가 선택할 수 있었던 것은 트레이드밖에 없었다.

서장훈이 떠난 뒤에도 허 감독의 시련은 계속됐다. KCC는 8연패의 늪에 빠졌다. 우승은커녕 6강도 어려워 보였다. 이때부터 허 감독은 변하기 시작했다. 카리스마를 앞세운 지적보다 칭찬과 격려로 선수들을 다독였다.

허 감독이 변하자 팀도 다시 일어섰다. KCC는 4라운드 7승2패를 포함해 최근 10경기 8승2패의 가파른 상승세다. 한때 8위에 처져 있던 팀은 4위까지 올라왔다. 4강 플레이오프 직행티켓이 주어지는 2위와는 3경기차, 역전도 과욕은 아니다.

허 감독의 변화에 구단과 팬들도 놀라는 눈치다. 최형길 KCC 단장은 "허 감독이 부드러워졌다. 칭찬과 격려로 선수들을 대하는 게 요즘 허 감독"이라고 말했다. KCC 팬 유재영씨는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카리스마 강한 허 감독이 작전타임 때 선수들에게 의견을 묻는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의외의 모습이었다"고 반겼다.

최경호 기자 squeez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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