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2일 "미국 핵위협을 청산하기 위한 남핵 폐기가 없는 한 북핵 폐기는 영원히 실현될 수 없을 것"이라며 "(한반도 비핵화를 위해서는) 핵무기를 보유한 당사자들이 동시에 핵 군축을 실현하는 길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북한은 이날 인민군 총참모부 대변인의 조선중앙통신 기자 문답을 통해 "조선반도의 비핵화는 철두철미 조선반도 전역에 대한 검증을 통해 실현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며 이 같이 말했다.
북한의 남북 동시 핵사찰, 북미 핵군축 주장은 지난달 13일 외무성 성명과 유사하다. 또 같은 달 15일 외교통상부가 "(북측의 동시 핵사찰 주장은) 상황의 본질을 왜곡한 것"이라고 반박한 데 대한 재반박 성격이 짙다. 특히 외무성이 아닌 인민군 명의의 핵문제 관련 발표는 이례적인 일로, 군부가 직접 나섰다는 점에서 대남 압박으로도 해석된다.
북한은 또 "전쟁도 평화도 아닌 현 정전상태의 종식을 외면하면서 집요하게 추진하는 반공화국 적대시 정책이 언제 핵전쟁으로 이어질지 그 누구도 알 수 없는 오늘, 교전 상대방(북한)의 핵무기를 제거하려는 것이야말로 파렴치의 극치"라고 말했다.
정상원 기자 orno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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