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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여자 레슬링 영웅' 한국며느리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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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여자 레슬링 영웅' 한국며느리 된다

입력
2009.02.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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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슬링에서 제2의 ‘안재형-자오즈민’ 국제 커플이 탄생한다.

여자레슬링에서 올림픽 2연패를 달성한 이초 가오리(25ㆍ일본)와 최완호(32) 한국체대 코치가 그 주인공이다. 하마구치 교코, 이초 지하루, 요시다 가오리와 함께 일본 여자레슬링의 ‘판타스틱4’로 불리는 자유형 63㎏급의 이초는 2004 아테네올림픽에 이어 2008 베이징올림픽에서도 금메달을 목에 건 ‘레슬링 영웅’이다. 이초는 친언니 이초 지하루와 자매로 ‘레슬링 가족’으로도 유명하다.

그레코로만형 66㎏급의 최코치 또한 국내에서 알아주는 ‘실력파’다. 그는 2003년 세계선수권대회 및 아시아선수권 파견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고, 같은 해 인도에서 열린 아시아선수권대회에 출전한 이력을 갖고 있다. 지난 2008 베이징올림픽 2차 선발전 결승에서는 김민철(성신양회)에게 패해 아쉽게 올림픽 진출이 좌절됐다.

최코치와 이초는 한일 정상급 ‘레슬링 커플’이라는 점에서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특히 일본에서는 이초가 올림픽 3연패에 도전하는 선수라 2012년 런던올림픽 출전 여부에 벌써부터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최완호-이초 커플은 2007년 키르기스스탄에서 열린 아시아선수권에서 처음 만났다. 둘은 같은 해 8월 이초가 중경여자대학 소속으로 한국에 전지훈련을 와 한국체대에서 함께 훈련하면서 호감을 갖기 시작했다.

이후 이메일을 주고받으면서 친해지기 시작한 둘은 11월 최 코치가 일본으로 코치 클리닉 연수를 가면서 급속도로 발전돼 연인사이가 됐다. ‘사랑에는 국경도 없다’는 말처럼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사랑을 키운 이들은 결혼까지 약속하게 됐다.

오는 3월 양가 상견례를 가지는 이들은 같은 달에 혼인신고를 할 예정이다. 최 코치는 “4월에 이초가 6개월간 캐나다 유학을 떠나기 때문에 그 전에 혼인신고를 마칠 생각이다. 그리고 올해 안에 결혼식도 올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 25일 한국에 도착해 한국체대에서 남자친구와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며 훈련도 병행하고 있는 이초는 “내가 갖고 있지 못한 모습을 가지고 있다. 운동과 공부 어느 하나 소홀히 하지 않는 그를 존경한다”며 애틋한 감정을 표현했다.

국내 스포츠계에서 대외적으로 잘 알려진 국제 커플은 탁구의 두 쌍 정도다. 모두 ‘한ㆍ중 핑퐁 커플’이었다. 안재형-자오즈민은 1984년 파키스탄에서 열린 아시아선수권에서 처음 만나 89년 결혼에 골인했다. 2호 커플 김승환-곽방방은 2005년 열애 끝에 결혼했지만 2년 만에 파경을 맞았다.

김두용 기자 enjoysp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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