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야당인 공화당에도 흑인시대가 열렸다.
공화당의 최고지도부인 공화당전국위원회(RNC)는 1월 30일(현지시간) 흑인인 마이클 스틸(50ㆍ사진) 전 메릴랜드 부지사를 당을 이끌 위원장으로 선출했다. 흑인이 공화당 위원장에 오른 것은 처음이다. 공화당이 경선을 통해 위원장을 뽑은 것도 처음이다. 집권 민주당은 앞서 1989년 흑인인 론 브라운을 민주당전국위원회(DNC) 위원장으로 선출한 적이 있다.
선출과정은 투표가 여섯 차례나 거듭될 정도로 치열했다. 2007년 경선 없이 조지 W 부시 대통령에 의해 낙점된 마이크 던컨 현 위원장은 연임을 강력히 희망하며 출사표를 던졌으나 ‘변화’를 주창한 스틸 후보의 바람에 무릎을 꿇었다.
스틸 당선자가 흑인이자 전국위원회 멤버가 아니라는 점에서 그의 당선은 상당히 이례적이다. 최초의 흑인 대통령 버락 오바마의 ‘검은 돌풍’이 공화당에도 작용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스틸은 당선 직후 “역사적인 순간”이라며 “링컨의 당이 내디딘 또 하나의 대담한 발자국”이라고 소감을 말했다.
스틸 당선자는 2003년 1월부터 2007년 1월까지 메릴랜드주 최초의 흑인 부지사를 지냈다. 당시 흑인 공화당원 중 선출직으로서는 최고위직이었다. 2006년에는 상원의원에 도전했다가 고배를 마셨다.
변호사 출신인 그는 부모가 어려서 이혼해 계부 밑에서 자라는 등 오바마 대통령과 비슷한 점이 많다.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의 존스홉킨스 대학에서 국제정치학을 공부했고, 조지타운대학 ‘로(LAW) 센터’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대학 1학년 때는 운동 등 공부 이외 활동을 적극적으로 하느라 성적이 나빠 퇴학당할 뻔 하기도 했다. 프로복싱 세계 헤비급 챔피언이었던 ‘핵주먹’ 마이크 타이슨의 손위 처남으로도 유명세를 탔다. 그의 여동생 모니카는 타이슨과 결혼했다 이혼했다.
공화당전국위원회는 당의 정부통령 후보 선출 과정을 총괄하고, 정강정책을 비롯한 당의 주요정책을 결정한다.
워싱턴=황유석 특파원 aquariu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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