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30일 용산 참사와 관련된 김석기 경찰청장 내정자의 거취에 대해 "지금은 내정철회를 할 때가 아니다"며 "검찰수사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생방송으로 중계된 SBS TV '대통령과의 원탁대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에서 "잘잘못은 따지고 결과가 나온 뒤 책임질 일이 있으면 얼마든지 책임져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감사원에 일하다 실수하는 것은 놔두고, 일 안 하는 사람을 감사해야 한다는 원칙을 세워야 한다고 말한 적이 있다"면서 "이번 문제도 앞뒤를 가리지 않고 (경질)한다면 어느 공직자가 일을 하겠느냐"고 반문했다.
이 대통령은 "이번 일을 계기로 법률적, 제도적으로 (재개발과 관련) 합의가 되지 않는 사람들을 위해 정부가 협의 기구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북한 조평통의 성명에 대해 "새삼스러운 것이 아니고 과거에도 비슷한 경우가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남북관계 경색 해소 방안에 대해 "막연하게 앉아서 기다리고 있는 것이 아니다"며 "남북한이 오래지 않아 협상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대북특사 파견에 대해서는 "특사를 당장 보내기보다는 시기를 봐야 한다"며 "조만간 대화할 수 있는 길이 열릴 것"이라고 낙관했으나 구체적 근거는 제시하지 않았다.
이 대통령은 경제위기와 관련, "송구스럽지만 지난해보다 올 상반기 경제가 어려워질 수 있다는 말씀을 안 드릴 수가 없다"며 "하지만 내년에 한국이 가장 먼저 경제를 회복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야당을 향해 "위기 때 길거리에 나갈 게 아니고 대화를 통해 결과를 만들어 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또 "정부는 집값을 올릴 생각이 전혀 없으며 집값을 올리는 정책을 쓴다는 것은 오해"라며 "한국의 집값은 더 떨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정녹용 기자 ltre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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