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생산이 마이너스(-)를 넘어 두 달 연속 사상 최악의 기록을 갈아치웠다. 소비와 투자도 매월 감소폭을 키우고 있다. 여기에 경상수지에도 다시 적신호가 커졌다. 경기 침체의 골이 더욱 깊고, 또 넓어졌다는 진단이다. 당초 예상보다 경기 회복 시점도 더 늦어질 가능성이 커졌다.
30일 통계청이 발표한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광공업생산은 내수와 수출이 동반 부진을 보이며 전년 같은 달에 비해 18.6% 감소했다. 1970년 1월 통계 작성 이후 40년 만에 최악을 기록했던 전달(-14.0%)보다 더 추락한 것이다. 광공업생산은 작년 5월부터 한 자릿수로 증가세가 주춤하더니 10월(-12.3%)에 급기야 마이너스로 전환한 이후 감소폭이 급속히 확대되는 추세다. 광공업 생산은 전월 대비로도 9.6%나 감소했다.
멈춰서는 공장도 근 30년만에 가장 많이 늘었다. 지난달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전달보다 5.4%포인트 낮아진 62.5%. 환란 당시 최저 기록(63.8%)을 갈아치운 것은 물론, 1980년 9월(61.2%)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소비와 투자 감소세도 환란 당시와 맞먹는다. 지난달 소비재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7.0% 감소하며 1998년12월(-7.3%) 이후, 설비투자는 24.1% 줄어들며 98년11월(-27.3%) 이후 각각 최악을 기록했다. 특히 투자 선행 지표인 국내기계수주는 4개월 연속 30% 이상 줄어들며, 앞으로 상당 기간 기업들의 투자 부진이 이어질 것임을 예고했다.
현재의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 향후 경기국면을 예고하는 선행지수 전년동월비는 11개월째 동반 하락세를 이어갔다.
한편 한국은행이 이날 발표한 ‘국제수지 동향(잠정)’에 따르면 지난달 경상수지가 3개월 연속 흑자(8억6,000만달러)를 이어갔지만, 작년 10월 47억5,000만달러, 11월 19억달러 흑자에 비해 흑자폭이 대폭 줄었다. 이에 따라 작년 연간 경상수지는 11년만에 첫 적자(64억1,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이영태 기자 yt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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