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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증시전망/ 펀더멘털·유동성 변수 '팽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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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증시전망/ 펀더멘털·유동성 변수 '팽팽'

입력
2009.02.03 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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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증시가 외줄타기를 하는 것 같다. 힘겹게 바닥을 다지는 과정으로 볼 수 있지만 일련의 불확실성이 버티고 있어 한치 앞을 예측하기 힘들다. 펀더멘털에 초점을 맞추면 주가 하락을 점치게 되는 반면, 유동성으로 관심을 돌리면 주가 상승이 예상된다. 지금은 두 가지 상반된 변수가 팽팽히 맞서는 형국이라 위쪽이든 아래쪽이든 일방통행식 주가 패턴을 기대하기 어렵다.

단기적으론 세 가지 변수를 주목해야 한다. 첫째, 미국 금융위기 2차 해법. 단언하기에 이른 감이 있지만 1차 구제금융은 실패로 돌아갔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1조달러 이상의 유동성을 풀고, 주요국 정부가 은행 자본확충에 총 4천억달러의 자금을 투입했지만 금융위기는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모기지 부실이 모기지 상품 부실로, 모기지 상품 부실이 은행 부실로 연결됐기 때문이다.

2차 금융구제는 전방위적 대응을 모색하고 있다. 은행 자본건전성 확보, 부실자산 정리, 은행 대출 증대와 부실확산 방지 등 다각적인 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핵심은 ‘배드뱅크’(bad bank) 설립을 통해 은행 부실자산 매입이다.

여기에는 두 가지 이슈가 있다. 하나는 부실자산의 적정가치 산출 논쟁이며, 다른 하나는 재원을 마련하는 방안이다. 하나같이 메가톤급 사안이어서 해법 찾기에 난항이 예상되지만 촌각을 다투는 급박한 사안이어서 의외로 쉽게 풀릴 수 있다.

둘째, 외국인의 시각 선회. 외국인은 올해 들어 7,652억원, 작년 12월 이후 1.6조원을 순매수 했다. 지난 4년간 외국인의 순매도 규모가 77조원에 달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최근 순매수는 다소 이례적이다.

궁금한 점은 외국인이 추세적 매수로 돌아섰느냐의 여부다. 대내외 환경악화와 변화무쌍한 외국인 매매전략을 감안하면 외국인 매수의 일관성을 장담하기 어렵다. 다만 한가지 확실한 건 공격적인 매도전략에서 한발 물러섰다는 것. 이유는 그간 비중을 과도하게 줄였기 때문이다.

여기에 원화가치 안정도 외국인 시각 선회에 한몫하고 있다. 외국인이 중립 이상의 매매전략을 유지한다면 시장 전반의 수급여건은 작년보다 긍정적이다.

셋째, 키몬다 파산 신청. 반도체 시장점유율 5위 업체인 독일의 키몬다가 파산을 신청했다. 그만큼 반도체 업종이 최악의 시기를 경험하고 있지만 시장은 두 가지 다른 의미를 생각하고 있다.

하나는 치킨게임의 생존기업은 다음 사이클에서 상당한 수익을 거둘 수 있다는 것, 다른 하나는 민간 주도의 글로벌 기업 구조조정이 시작됐다는 것이다. 생존기업과 퇴출 기업의 명암이 엇갈리는 과정에서 시장은 이를 불확실성의 해소로 평가할 것이며 궁극적으로 위험 프리미엄이 떨어질 것이다.

단기적으로 주가는 제자리 걸음에 그칠 것이다. 하루하루 등락이 엇갈리며 방향을 예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숲보다는 나무를 봐야 할 이유다. ▲믿을 것은 실적뿐이라는 개념에서 안정적인 방어주 ▲위기는 기회이며 역발상 투자 관점에서 턴어라운드주 ▲틈새 장세의 수익률 게임에 편승한 작지만 강한 중소형주 등 투자 테마에서 개별 대안을 찾아야 할 것이다.

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정보파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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