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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에세이/ 김구라씨 독설 개그 대중문화의 주류 돼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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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에세이/ 김구라씨 독설 개그 대중문화의 주류 돼서야

입력
2009.02.03 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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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방송인 김구라씨의 '막말' 트렌드가 한계 수위에 오른 느낌이다. 김씨의 정제되지 않은 즉흥 멘트가 시청자들에게 '큰 웃음'을 주는 것은 사실이지만 아이를 키우는 입장에서 이제는 순기능 보다 부작용이 피부로 와 닿는 요즘이다.

설 연휴 때 가족들이 모여 SBS 설날특집 '절친노트'(23일 밤 10시55분)란 방송을 시청하면서 무척 불쾌한 기분에 언짢았다. 방송에는 탤런트 김동현씨와 정찬, 가수 백지영 등이 출연했다. 김구라씨는 함께 나와있는 아들 동현군이 배우 김동현씨와 이름이 같은 점을 거론하면서 "개나 소나 동현이냐"는 말을 해 20살 정도 연로한 김씨를 놀라게 했다.

지난 10일 MBC '명랑히어로'란 방송에서 왕년의 톱 개그맨 최양락씨가 김구라씨의 '독설 개그'에 일침을 가한 일이 떠오른다. 최씨는 "누구나 인신공격을 하면 웃게 돼있다. 그러나 당하는 사람까지 웃어야 진짜 개그다"라고 뼈있는 조언을 했다.

김구라씨는 성역을 뛰어넘는 통쾌한(?) 독설로 폭발적 인기를 얻으면서 현재의 위치로 성장했다. 공중파로 진출한 초기에는 신선한 충격을 줄 수 있었지만 이런 식으로 남을 무시하고 깔아뭉개는 개그가 우리 대중문화의 메인이 돼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요즘 청소년과 어린이들이 남을 무시하고 배려하지 않는 풍조가 심해진다고 느끼는데, 대중문화의 영향이 적지않을 것이다.

서울 서초구 반포본동 오진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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