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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청수 청장 퇴임식…"경찰 화합 깨는 비방·음해 안 사라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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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청수 청장 퇴임식…"경찰 화합 깨는 비방·음해 안 사라져"

입력
2009.02.03 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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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청수 경찰청장이 29일 공식 퇴임식을 갖고 30년간 복무했던 경찰직을 떠났다.

어 청장은 이날 오전 11시 경찰청 대강당에서 열린 퇴임식에서 도덕경의 `공성명수신퇴(功成名遂身退ㆍ그 자리에 머물지 않음으로써 사라지지 않는다)'라는 문구로 퇴임 소회를 밝혔다.

어 청장은 "최선을 다해왔기에 망설임이나 아쉬움 없이 떠난다"면서 "촛불집회 때 100여일 넘게 뜬 눈으로 밤을 새우며 법질서를 바로 세웠고 대우공무원제 도입, 정년 연장 등 제도 개선을 할 수 있었다"며 지난 1년간의 임기를 자평했다.

어 청장은 그러나 "비방과 음해로 조직의 화합을 깨는 구태가 사라지지 않고 있다. 소모적 인신공격이나 화합과 단결을 저해하는 악성 바이러스가 더 이상 확산되지 않기를 기원한다"며 조직 내 비방 문화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를 두고 경찰청장 교체 과정과 경찰 고위간부 인사를 앞두고 조직 내부에서 감지됐던 세력다툼을 꼬집은 것이란 해석도 나왔다.

어 청장은 또 "법정 임기를 지키지 못해 미안하다"며 "다음 청장부터는 임기가 지켜질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어 청장은 이날 퇴임사 도중 30년 경찰 인생을 마무리하는 얘기를 할 때는 감정에 북받친 듯 눈물을 몇 차례 훔치기도 했다. 이날 행사에는 400여명의 경찰 직원들이 참석해 어 청장의 퇴임을 지켜봤다.

송용창 기자 hermee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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