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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저/ 송암천문대 신나는 우주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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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저/ 송암천문대 신나는 우주여행

입력
2009.02.03 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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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은 밤이 길다. 그래서 별도 오래 뜬다. 별을 관찰하기에는 겨울철이 좋다. 밤이 길기도 하지만 대기가 깨끗하기 때문이다.

서울과 가까운 곳에도 별의 꿈을 키울 수 있는 곳이 있다. 경기 양주시 장흥면 계명산 자락에 송암 천문대가 자리하고 있다. 이곳은 산자락 위의 별을 관찰할 수 있는 천문대와 아래쪽 스페이스센터로 크게 나눠진다. 천문대와 스페이스센터는 케이블카로 서로를 잇는다.

사전 교육공간인 스페이스센터에는 사계절의 별자리와 우주의 신비를 공부할 수 있는 디지털 플라네타리움과 최첨단 시뮬레이션 그래픽으로 우주 비행을 체험하는 챌린저 러닝 센터가 들어서 있다.

플라네타리움은 관람객들이 망원경으로 보기 전에 별들에 대한 기초 지식을 얻는 곳이다. 여기서 실제 밤하늘과 같은 생생한 입체 영상을 통해 가상 우주 여행을 한다. 비행기 비즈니스석을 젖힌 것 같은 편안한 좌석에 기대 천정의 스크린으로 별나라 여행을 떠난다. 상영 시간은 30분. 지금은 종이 로켓으로 태양계 행성을 찾아 떠나는 내용을 방영하고 있다.

챌린저 러닝 센터는 직접 승무원이 돼 우주 여행에서 부닥치는 문제를 해결해 보는 곳이다. 국내는 물론 아시아에서도 유일한 프로그램이다.

1986년 미국 챌린저호 공중 폭발 참사 후 유가족들이 우주에 관한 청소년들의 꿈과 희망이 자칫 좌절하지 않도록 국민 성금을 모아 만든 이 센터는 미국 내 48개와 영국, 캐나다 등지에 있지만, 아시아에서는 이곳에서만 운영 중이다.

우주선을 타고 지구를 출발해 목성까지 항해하면서 태양계 행성과 위성, 소행성, 유성 등에 관한 지식을 쌓고 갖가지 실험을 해보도록 프로그램 돼 있다. 초등학교 4학년 이상이면 충분히 도전해볼 만하다.

천문대로 가기 위해 타야 하는 케이블카는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이 곳의 케이블카는 남산의 것보다 30m가 길다. 산 정상의 천문대까지 가는 6분 동안 멀리 북한산과 도봉산,사패산까지 이어지는 장대한 능선이 장관을 이루며 펼쳐진다.

아이들과 함께 온 부모들 중에는 케이블카를 처음 타봤다는 이들도 있다. 천문대를 지을 때 처음에는 헬기로 자재를 날랐지만 케이블카가 설치된 후론 이를 통해 나머지 자재를 수송, 건물을 완성시켰다고 한다.

천문대는 주관측실인 뉴턴관과 보조 관측실인 갈릴레이관, 주변의 경관을 감상할 수 있는 테라스로 이뤄져 있다. 이곳에서 맞는 저녁 노을도 일품이다. 노을이 지고 나면 검은 벨벳의 밤 하늘이 열리고 총총 별들이 떠오른다. 이제부터 본격 별 탐사에 들어간다.

뉴턴관에는 한국 기술진이 완성한 것으로는 가장 큰 600mm 급 반사망원경이 돔 안에 자리하고 있다. 옥상의 갈릴레이관에는 반사식ㆍ반사굴절식ㆍ굴절식 등 최고급 망원경 6 종류가 갖춰져 있다. 각각의 망원경은 금성과 오리온대성운, 토끼똥 혹은 좀생이별로 불리는 플레이아데스 성단 등을 보여준다.

방학이라서 아이들을 데리고 온 부모들이 많다. 별빛 데이트를 즐기러 온 연인들도 종종 끼어 있다. 천문대 별지기가 레이저봉으로 별을 가리키자 아이들이 '와와' 탄성을 지르기 시작한다. 부모들도 모처럼 밤하늘을 보며 옛 추억에 빠져든다. 하지만 연인들은 애인 눈 속의 별을 바라보느라 망원경은 뒷전이다.

송암천문대는 천문대에서 하룻밤을 보낼 수 있는 숙박공간 '스타 하우스'를 갖추고 있다. 총 19개의 방은 단체 손님이나 가족용으로 꾸며져 있다.

관람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까지. 미리 일정을 확인한 다음에 예약을 하고 가야 체험이 순조롭다. 두툼한 방한 복장도 필수다.

천문대 이용권과 케이블카 왕복권, 플라네타리움 1회 관람권이 포함된 '스타 이용권'은 어른 2만6,000원, 학생 2만3,000원, 유치원생~4세 2만원. 챌린저 러닝 센터는 미리 예약해야 한다.

1인당 5만원선. 스타하우스 대여료는 12만~30만원. 외곽순환도로 송추IC로 나와서 고양시 방면으로 좌회전한 뒤 장흥유원지로 들어간다. 장흥아트파크를 지나자마자 좌회전하면 천문대 가는 길이다. www.starsvalley.com (031)894-6000

양주=글·사진 이성원기자 sung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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