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19세기 후반 메이지(明治) 시대까지는 우리나라 동해를 가리키는 '일본해'라는 명칭을 일본 본토의 동쪽 바다(태평향 방향)을 지칭하는데 사용했습니다."
부산외국어대 일본어학부 김문길(64ㆍ한일관계사 전공) 교수는 30일 "바쿠후(幕府)와 메이지 교체시기인 1852년 일본인 스이도호우(翠堂彭)가 제작한 '지구만국방도(地球萬國方圖)'라는 지도를 보면 태평양쪽은 동해, 우리의 동해는 '조선해(朝鮮海)'로 표기돼 있다"고 밝혔다.
가로 130㎝ 세로100㎝ 크기의 지구만국방도는 도쿄와 오사카 일본 여러 도시의 민속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는 지도로 일본 본토의 동쪽 바다는 '대일본해(大日本海)'로 적혀있다.
김 교수는 "스이도호우는 에도(江戶)바쿠후 말기인 1809년 일본 지도학자 다카하시가케야스(高橋景保)가 그린 '일본변계약도'를 보고 지구만국방도를 제작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며 "일본이 바쿠후 시대에도 동해를 '조선해'로 부른 것으로 추정된다"고 해석했다.
김 교수는 또 "일본에서 발견된 고지도 30여개에는 우리 동해가 조선해로 표기돼있는 것으로 미뤄 일본이 1904년 러일전쟁을 계기로 조선해를 일본해로 바꿔 부른 것 같다"며 "일본은 바다 명칭을 바꿔 부르면서 침략의 의도를 노골화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일본인들이 우리 동해를 '일본해'로 부르지 않은 사실이 확인된 만큼 현재 일본해로 표기하고 있는 해외 지도를 바로잡는 증거자료로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또 "우리도 방위개념을 도입한 '동해'라는 표기 대신 '조선해'라는 명칭으로 부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대구=전준호 기자 jhj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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