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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독일·그리스… 유럽 파업 몸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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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독일·그리스… 유럽 파업 몸살

입력
2009.02.03 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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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대륙이 대규모 파업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프랑스 노동계는 29일 하루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의 경제대책과 개혁정책을 비판하기 위한 연대 총파업을 단행했다. 철도와 항공을 비롯해 은행, 병원, 언론, 변호사 등 8개 산별 노동단체가 참여한 이날 하루짜리 총파업은 사르코지 대통령이 취임한 2007년 5월 이후 최대 규모로 기록됐다.

철도와 지하철 등 대중교통 운행이 마비되면서 출근길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고 항공기 운항도 평소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정부의 구조조정으로 인한 일자리 감축 등에 반발해 변호사와 교사, 대학교수, 고등학생까지 파업에 동참했고 병원과 학교, 우체국은 문을 닫았다.

노동단체들은 공공부문 감축계획을 철회하고 고용과 임금안정을 보장할 것을 요구하면서 사르코지 정부의 경기부양책을 비판했다. BBC와 현지 언론은 "파리 등 전국 80여개 도시에서 수십만 명이 거리로 쏟아져 나와 교통, 교육, 행정 등 공공서비스 기능이 마비됐지만 프랑스 국민의 4분의 3이 파업을 지지했다"고 보도했다. 언론과 노동단체는 이날을 '검은 목요일'로 칭하며 사태의 심각성을 전했다.

유럽 최대 경제국인 독일도 파업으로 교통이 마비됐다. 28일 국적 항공사인 루프트한자 승무원이 임금인상을 요구하며 파업에 돌입했고 국영 철도회사 도이체 반 노조도 29일 파업을 들어갔다. 23일 임금 15% 인상을 요구하며 3시간 동안 업무를 중단했던 루프트한자 노조는 28일에도 6시간 동안 경고파업에 들어갔다.

파업 여파로 23일 44편, 28일 80편의 항공기 운항이 취소됐다. 노조는 회사 측이 만족할 만한 답변을 내놓지 않을 경우 수일 내 파업을 확대하겠다고 경고했다. 도이체 반 노조도 임금인상 등을 요구하며 29일 새벽부터 정오까지 베를린 등 9개 도시에서 파업했다.

지난해 말 반정부 시위로 홍역을 치른 그리스에서도 농민과 공공부문 근로자들이 파업을 이어갔다. 농산물 가격 폭락에 항의하는 농민 수천 명은 28일 트럭과 트랙터 등을 앞세워 그리스 중ㆍ북부 지역 고속도로 60곳과 불가리아, 터키, 알바니아, 마케도니아 등 4개국 국경을 봉쇄하고 정부 보상을 요구하는 시위를 열흘째 계속했다.

공공부문 연합노조도 정부의 연금 및 의료개혁에 반대하고 농민시위에 동조하기 위해 3시간 동안 일제 파업을 벌였다. 여기에 수도 아테네 도심에서는 무정부주의자 수백 명이 경찰과 충돌하는 등 최근 잠잠해진 반정부 시위까지 재발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강철원 기자 str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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