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주택공사가 경기 판교신도시에 공급하는 중대형 공공임대주택의 임대료를 주변 시세보다 비싸게 책정에 눈총을 사고 있다.
대한주택공사는 판교신도시 전용면적 85㎡(25평) 초과 중대형 10년 공공임대주택 2,068가구의 임대보증금과 월세를 확정하고, 다음달 10일부터 청약에 들어간다고 30일 밝혔다.
주공이 공급하는 판교 중대형 공공임대의 면적은 전용 101~181㎡(33~60평)으로, 공급면적으로 환산하면 126~228㎡(38~68평)이다. 임대보증금은 1억7,150만~2억5,670만원이며 월세는 65만~84만원으로 책정됐다. 그러나 이는 당초 주변 시세보다 저렴하게 공급하겠다던 주공의 약속과 달리 주변 시세를 웃도는 수준이어서 고분양가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공급면적 126㎡(38평)형의 경우 주공 임대료는 보증금 1억7,150만원에 월임대료 65만원이지만, 이는 같은 면적의 인근 분당 시세(보증금 1억7,000만원에 월임대료 40만~50만원)보다 비싸다. 같은 보증금에 월 15만~25만원이나 더 주고 살아야 하는 셈이다.
가장 면적이 큰 228㎡(68평)형은 월세를 제외한 임대보증금이 주변 분당 전세 수준에 육박한다. 주공의 판교 임대보증금과 월세는 2억5,670만원에 월 84만원. 그러나 분당 정자동 역세권 주변 60평대 전세가 2억7,000만원 선이며, 이는 보증금 2억5,000만원에 월세 20만원 수준이다.
판교 인근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10년 후 분양전환이 되더라도 월세 부분은 공제되지 않기 때문에 사는 동안 주변 시세보다 훨씬 많은 돈을 내고 살게 되는 셈"이라며 "일반분양 중대형 아파트는 1순위 마감이 됐지만 비싼 임대료를 주고 살아야 하는 임대아파트에도 청약자가 몰릴 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주공 관계자는 "10년 후 분양전환을 받을 수 있는 아파트기 때문에 일반 아파트 월세와 단순 비교할 수는 없다"며 "2006년 분양했던 판교 민간 중대형에 비해서는 가격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태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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