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희 전 대통령의 애창곡인 '동백아가씨'를 청와대 영빈관에서 불렀어요. 청와대에선 당시 그 노래가 금지곡인지 몰랐던 거죠."
올해로 데뷔 50주년을 맞은 가수 이미자(68)가 청와대에서 금지곡을 불렀던 사연을 소개했다. 2월 1일 오전 방송되는 MBC TV '일요인터뷰 20'에 출연한 그는 최근 진행된 이 프로그램 녹화에서 '동백 아가씨'에 얽힌 사연 등 가수 활동에서의 비화들을 공개했다.
이미자는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곡은 '동백아가씨''기러기 아빠''섬마을 선생님' 세 곡"이라며 "이 노래들은 가장 히트했는데도 부를 수 없었고 음반 제작까지도 금지됐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금지 이유에 대해서는 "다른 레코드상(商)의 라이벌 의식 때문"이라며 "그 곡들만 계속 방송에 나올 정도니까 금지하지 않으면 어떻게 할 수 없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열아홉 순정'으로 데뷔하게 된 에피소드에 대해 이미자는 "4, 5살부터 노래를 잘했다고 하는데 아버지 친구 분이 집에 와 유행가를 부르고 가면 다음날 그대로 따라 부르곤 했다"며 "TV의 '예능 로터리'라는 콩쿠르 프로그램에서 1등을 하고 이를 본 작곡가 나화랑 선생님으로부터 다섯 곡을 받아 데뷔했다"고 말했다.
이미자는 4월 2~4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데뷔 50주년 기념 콘서트를 연다. "45주년 때 마지막 공연이라 생각했기 때문에 감회가 새롭다"는 그는 "배고픔의 고통을 알았던 50, 60대 이후 분들이 제 노래를 좋아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은퇴 시기에 대해선"팬이 없어지면 자연스레 은퇴가 되는 것이지 공식적으로 언제라고 말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을 아꼈다.
양홍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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