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 엮음ㆍ김숙향 옮김/살림 발행ㆍ432쪽ㆍ1만8,000원
한나라 고조가 나라를 세우고 얼마 뒤 축하연을 열었다. 어느 신하가 초나라를 꺾을 수 있었던 이유를 물었다. 고조의 대답은 이랬다. "천리 밖 전쟁을 계획할 수 있는 지략은 내 장량만 못하오. 나라를 다스리고 군량을 준비하는 능력은 내 소하만 못하오. 100만 대군을 이끌고 전쟁을 치르는 것은 내 한신만 못하오. 그런데 내가 그들을 중용해 천하를 얻었소. 반면 항우에겐 범증이 있었으나 그마저 제대로 쓰지 못했소."(150쪽)
너무나 유명한 중국사의 한 토막이다. <명장> 의 저자는 이 이야기에서 '자신을 알아야 한다'는 리더십의 원칙을 읽어낸다. 이 책은 춘추시대로부터 당나라까지, 난세에서 승리를 이룩한 명장(名將) 15인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역사의 고비에서 진정한 리얼리스트의 면모를 보였던 명장들을 통해, 위기의 시대를 돌파해 나가는 4가지 경영술을 제시한다. 명장>
4가지 리더십의 원칙은 '자신을 알라' '난세엔 매뉴얼이 없다' '외부 환경에 흔들리지 말라' '함께 할 동지를 찾아라'이다. 예컨대 저자는 전국시대 수세에 몰린 제나라가 소뿔에 칼을 달고 꼬리에 불을 붙이는 '화우(火牛)' 전법으로 승리한 고사를 통해, 매뉴얼을 고집해서는 안 된다는 원칙을 추출한다. 한나라 때 서역의 백발노장 반초, 춘추시대 조나라의 염파와 인상여 등도 위기를 기회로 바꾼 명장의 사례로 소개된다.
유상호 기자 sh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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