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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세상/ '명장' "난세엔 매뉴얼이 없다" 명장 15인의 리더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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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세상/ '명장' "난세엔 매뉴얼이 없다" 명장 15인의 리더십

입력
2009.02.03 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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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 엮음ㆍ김숙향 옮김/살림 발행ㆍ432쪽ㆍ1만8,000원

한나라 고조가 나라를 세우고 얼마 뒤 축하연을 열었다. 어느 신하가 초나라를 꺾을 수 있었던 이유를 물었다. 고조의 대답은 이랬다. "천리 밖 전쟁을 계획할 수 있는 지략은 내 장량만 못하오. 나라를 다스리고 군량을 준비하는 능력은 내 소하만 못하오. 100만 대군을 이끌고 전쟁을 치르는 것은 내 한신만 못하오. 그런데 내가 그들을 중용해 천하를 얻었소. 반면 항우에겐 범증이 있었으나 그마저 제대로 쓰지 못했소."(150쪽)

너무나 유명한 중국사의 한 토막이다. <명장> 의 저자는 이 이야기에서 '자신을 알아야 한다'는 리더십의 원칙을 읽어낸다. 이 책은 춘추시대로부터 당나라까지, 난세에서 승리를 이룩한 명장(名將) 15인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역사의 고비에서 진정한 리얼리스트의 면모를 보였던 명장들을 통해, 위기의 시대를 돌파해 나가는 4가지 경영술을 제시한다.

4가지 리더십의 원칙은 '자신을 알라' '난세엔 매뉴얼이 없다' '외부 환경에 흔들리지 말라' '함께 할 동지를 찾아라'이다. 예컨대 저자는 전국시대 수세에 몰린 제나라가 소뿔에 칼을 달고 꼬리에 불을 붙이는 '화우(火牛)' 전법으로 승리한 고사를 통해, 매뉴얼을 고집해서는 안 된다는 원칙을 추출한다. 한나라 때 서역의 백발노장 반초, 춘추시대 조나라의 염파와 인상여 등도 위기를 기회로 바꾼 명장의 사례로 소개된다.

유상호 기자 sh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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