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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땅콩버터 공장에 바퀴벌레·곰팡이·쥐…

입력
2009.02.03 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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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퀴벌레와 곰팡이. 빗물이 스며들어 얼룩진 지붕…

미국 연방식품관리국 직원들이 살모넬라균 발생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미국 조지아주 블레이클리 땅콩버터 가공공장을 찾았다가 열악한 위생환경에 경악했다고 AP통신 등 외신이 28일 보도했다.

미국에서는 블레이클리 공장에서 생산된 땅콩버터 가공식품을 먹고 지금까지 500여명이 식중독에 감염됐으며 8명이 사망했다. 감염자 가운데 다섯 살 이하의 어린이도 100명을 넘는다. 뉴욕타임스(NYT)는 이 공장이 땅콩버터 뿐 아니라 샐러드용 소스, 땅콩과자 등 다양한 가공식품을 생산하며 유명 식품회사에 원료를 공급하기도 한다고 보도했다.

NYT는 조사 보고서를 인용해 "생산시설 곳곳에 기름에 찌든 찌꺼기가 있었으며 녹 슨 부산물 파편이 생산품에 섞여 들어가고 헐거운 공장 문 틈으로 쥐가 자유롭게 드나들고 있었다"고 보도했다.

당국의 조사 결과 이 공장 생산 제품에서는 2007년 이후 지금까지 살모넬라균이 열 두 번이나 검출됐다. 하지만 이 회사는 한번도 생산라인을 청소하지 않았으며 오염된 제품을 계속 유통한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조사에 참여한 마이클 도일 조지아대학 식품안전센터 소장은 "이 회사는 살모넬라균이 발견되면 다른 연구소에 다시 연구를 의뢰하는 방법으로 단속을 피했으며 감염된 제품도 계속 판매해왔다"고 밝혔다.

토미 어빈 조지아주 농업국장은 "블레이클리가 오염사실을 숨기는데 급급하다 회사 뿐 아니라 땅콩 가공산업 전체를 위기에 몰아넣었다"고 통탄했다.

정영오 기자 young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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