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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심한 '나'에서 간악한 '그'로 '쓰릴 미' 재출연 하는 김우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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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심한 '나'에서 간악한 '그'로 '쓰릴 미' 재출연 하는 김우형

입력
2009.02.03 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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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이 부칠 법도 한데 얼굴엔 화색이 돌았다.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의 주인공으로 출연하면서 3월 7일부터 5월 24일까지 신촌 더스테이지 개관작으로 무대에 오를 뮤지컬 '쓰릴 미' 연습에 한창인 배우 김우형(28)씨의 스케줄은 분명 살인적이다.

'지킬 앤 하이드' 공연을 마치고 자정이 다 돼 귀가하는 경우라도 이튿날이면 어김없이 오전 10시까지 '쓰릴 미' 연습실에 도착해야 한다.

그는 실제 살인사건을 소재로 인간의 내면 심리를 세밀히 묘사한 2인 뮤지컬 '쓰릴 미'에 지난해 출연한 경험이 있지만 이번엔 각오도, 쏟아 붓는 에너지도 유별나다. 왜곡된 애정관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범죄에 휘말리는 '나'에서 강한 자극을 위해 끔찍한 살인도 마다하지 않는 '그'로 역할을 바꿔 등장하기 때문이다.

"'나'라는 캐릭터를 100% 만족스럽게 만들어 내지 못한 상황에서 새로운 역할에 도전하는 게 자칫 오만하게 보이지나 않을까 걱정도 많았지만 부담보다는 설렘이 더 커요. 물론 팬들이 챙겨 준 홍삼, 배즙, 오미자차 등은 꼭꼭 챙겨 먹고 있지요."(웃음)

2005년 '그리스'의 주인공 대니로 데뷔한 그는 뮤지컬 경력 만 3년을 갓 넘긴 지금 유망주로 주목받을 새도 없이 빠르게 정상급 배우로 성장했다. 출연작만도 앙코르 공연까지 합쳐 이번 '쓰릴 미'가 벌써 9번째로, 모두 주인공 역할이었다. 이 같은 고속 질주의 비결에 대해 그는 "특별한 장기가 없는 무난함 때문"이라며 겸손해 했다.

다만 연거푸 주인공만 맡으면서 단계적으로 주목받고 질책받아야 할 중간 과정을 놓친 기분은 든다고 했다. "어리고 경력이 짧으니 부족한 부분이 눈에 띄는 게 어쩌면 당연할텐데 '주인공이면 더 잘해야 하지 않느냐'는 주변의 반응에 마음이 흔들릴 때도 있었거든요."

다행히 그는 이제 조금씩 무대에서 여유와 안정을 찾고 있다고 했다. 작품 선택 기준도 달라졌다. 배우로서 인지도를 높이려는 욕심을 채우기보다 잘 할 수 있고 관객에 좋은 영향을 미치는 작품에 참여하고 싶다고 한다.

"남자 배우라면 누구나 탐내는 '오페라의 유령'의 팬텀 역도 욕심이 나지만 요즘은 영화로 치면 '덤 앤 더머'처럼 많이 망가지는 역할에 관심이 가요."

가수와 영화배우를 꿈꾸다 현재 뮤지컬 '라스트 파이브 이어스'에 출연 중인 누나 김아선씨가 출연했던 '지킬 앤 하이드' 관람 후 감명을 받아 뮤지컬 배우로 진로를 급선회한 그는 그간의 여정이 순식간에 흘러온 탓에 평생 배우의 길을 갈 수 있을지 고민이 많다고 했다.

그래서 아직은 배우보다 인간적인 면으로 자신을 사랑한다는 그의 꿈은 '변함 없는 삶'이다. "명예욕이 없어서인지 당장 주목받는 것에 큰 관심은 없어요. 그저 제 역할을 즐기는 것에 만족하고 그러다 보면 자연스럽게 배우로서도 인정받지 않을까요?"

김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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