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경직된 이란과의 관계를 개선하기 위해 이란 측에 화해의 서한을 보낼 것으로 보인다.
미 국무부는 지난해 11월 오바마의 대통령 당선 직후 서한 초안 작성에 돌입했으며 서한은 마무드 아흐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이 보낸 당선 축하 서신에 대한 답변 형식이 될 것이라고 29일 영국 일간 가디언이 전했다. 외교 전문가들은 이 서한이 '악의 축'으로 대변되는 조지 W 부시 정부의 대이란 정책을 바꾸는 상징적 제스처가 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양국간 직접 대화의 길을 열어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미 정부에 대한 이란 지도자들의 의심을 없애기 위해 이란과의 직접 대화를 추진하겠다는 오바마의 의지도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국무부는 3개의 초안을 작성했는데 미국이 이란 정부의 전복을 추구하지 않으며 변화를 요구할 뿐이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 초안에는 이란 측에 자국의 빈곤한 경제상황과 이웃국가의 경제적 풍요를 비교해 보라고 권유하고 테러에 대한 지원 중단을 요구하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미국은 서한을 이란 지도부에 직접 보내거나 언론에 공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서한은 미국의 대 이란 정책을 완전히 바꾸겠다는 의지를 내포하고 있는데 최종 검토가 마무리되는 대로 이란 측에 전달,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오바마 대통령은 26일 알 아라비야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란에 대한 보다 우호적인 접근 가능성을 시사했으며 아흐마디네자드 대통령도 28일 미국이 진정한 변화를 보이면 환영할 것이라고 말해 양국간 화해 무드가 조성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존 설리번 미 국무부 대변인은 오바마 정부의 대이란 정책에 대해 "아직 준비 단계라 논평할 수 없으며 여러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철원 기자 str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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