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황금빛 색채와 치명적 매력을 가진 팜므 파탈의 에로티시즘. 오스트리아가 낳은 세계적 화가 구스타프 클림트(1862~1918)의 작품이 처음으로 한국 관객과 만난다.
2일부터 5월 15일까지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리는 '클림트의 황금빛 비밀-토털 아트를 찾아서' 전은 클림트의 작품을 가장 많이 소장하고 있는 오스트리아 벨베데레 미술관 등 12곳의 미술관과 개인소장자로부터 모은 클림트의 작품 110여점을 전시한다. 유화 37점, 드로잉 및 포스터 원본 70여점, 설치물 등으로 구성됐다.
빈에서 귀금속 세공사의 아들로 태어난 클림트는 천정화 등 벽화 작업을 하는 장식화가로 출발했다. 세기말의 유럽을 풍미하던 미술사조들을 흡수한 그는 황금빛과 화려한 색채로 상징되는 독특한 표현력과 장식적 효과를 더한 작품으로 빈의 예술계에 열띤 미학적 논쟁을 낳은 동시에 상업적으로 큰 성공을 거뒀다.
'빈 분리파'를 결성하고 초대 회장을 맡아 회화 건축 공예 실내장식 등 다양한 장르가 통합된 토털아트의 개념을 끌어내기도 했다.
하지만 무엇보다 클림트를 지금까지 수많은 마니아를 거느린 작가로 남게 한 것은 강렬하고 도발적인 여성 그림이다. 평생 독신으로 살면서 수많은 여인들과 염문을 뿌린 클림트는 여성에게서 예술적 영감을 얻었고, 에로티시즘이라는 인간의 본능을 예술로 승화시켰다.
이번 전시 목록에서 아쉽게도 그의 가장 유명한 작품인 '키스'는 빠졌다. 대신 팜므 파탈의 대표적 이미지로 꼽히는 '유디트Ⅰ'이 나온다. 1901년작인 이 작품은 구약성서에 나오는, 동침한 적장의 목을 벤 여성 영웅 유디트의 관능적 모습을 담고 있다.
1917년작인 '아담과 이브'에서는 당당한 눈빛으로 미소를 짓고 있는 이브의 모습이 무기력한 아담의 모습과 대조를 이룬다.
입장료는 성인 1만6,000원, 청소년 8,000원으로 국내 미술전시 사상 가장 비싸다. (02)334-4254
김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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