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비·AS 칭찬… 부상 임재현 빈자리 100% 메워
[스포츠한국] KCC 신명호(26)는 무명이다. 스타군단 KCC에 있으니 더 그렇다. 이름값만 놓고 보면 KCC 내에서도 순위가 한참 밀린다. 추승균 하승진 강병현 임재현은 알아도 신명호는 모르는 사람이 더 많다.
신명호는 그러나 알토란이다. 외국인선수 2명을 뺀 토종 가운데 신명호보다 출전시간이 많은 선수는 2명뿐이다. 추승균은 37경기에서 20시간26분, 강병현은 35경기에서 17시간29분, 신명호는 37경기에서 11시간 54분을 뛰었다.
경희대를 졸업하고 지난 시즌 1라운드 6순위로 KCC 유니폼을 입은 신명호는 주전 포인트가드 임재현에 가려 식스맨 신세를 면치 못했다. 지난 시즌 성적은 51경기에 출전, 평균 2.84점 1.29리바운드 1.29어시스트가 고작이었다. 기회라는 게 늘 그렇듯 신명호에게 생각지도 못했던 기회가 찾아왔다. 지난해 12월13일 임재현이 어깨 인대부상으로 빠지면서 주전 자리를 꿰차게 된 것이다.
29일 현재 신명호는 팀이 치른 37경기에 모두 나와 평균 4.05점 2.62리바운드 2.08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수치상으로는 특별할 게 없지만 신명호의 가치는 기록 이상이다. KCC 코칭스태프는 "(신)명호는 수비가 워낙 좋아서 2인분을 하는 선수다. 본인이 맡는 선수는 물론이고 협력수비까지도 거뜬히 소화한다. 임재현이 돌아와도 신명호는 요긴하게 쓰일 것"이라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운다.
'본업'은 수비와 어시스트지만 최근 들어 신명호는 공격에도 적극 가담하고 있다. 허재 감독은 "안 들어가도 좋으니 한 경기에서 무조건 3점슛 3개는 던져라"고 주문한다. 자신감을 북돋워주기 위한 배려다. 신명호는 28일 LG전에서도 3점슛 1개를 비롯해 7점에 4리바운드 3어시스트를 올렸다.
"여전히 부족한 게 많죠. 포인트가드로서 운영능력도 더 길러야 하고, 슈팅도 가다듬어야 하고…. 지금 중요한 것은 몸이 부서져라 뛰는 겁니다. 팀이 이기는 데 작은 도움이라도 된다면 바랄 게 없어요. (이)상민이 형처럼 훌륭한 포인트가드가 되겠습니다." 신명호의 말끝에 힘이 실렸다.
최경호 기자 squeeze@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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