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팝 슈퍼 라이브' 희망과 숙제를 안겨준 자리
[스포츠한국] ‘한류 이제 시작이다’
올해로 3회를 맞은 ‘케이팝 슈퍼 라이브’를 찾은 관계자들과 팬들은 한류가 본격적인 시험무대에 올랐다고 입을 모았다. 1월31일 일본에서 총 2회로 진행된 공연은 한류의 희망과 숙제를 동시에 안겨준 자리였다. 일본에서 한류의 생성 과정을 지켜봤던 이들은 이날 공연을 통해 한류가 일시적인 침체가 아닌 숙성의 시기라고 지적했다.
민병호 엠넷미디어 일본 본부장은 “한류가 침체에 빠졌다는 말을 많이 한다. 이는 사실과 다르다. 침체가 아닌 그간 끼었던 거품이 빠져나가는 시기다. 한류의 생명력은 이제부터 어떻게 하느냐에 달렸다”고 말했다.
한류는 중요한 기로에 놓였다. 전 세계적인 경기 침체의 여파는 일본도 예외가 아니다. 충성도가 높았던 한류 팬들의 시장이 점차 축소되고 있다. 주머니 사정이 여의치 않자 각종 한류 콘텐츠에 지갑을 열던 팬들이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웬만한 공연은 매진되기가 어렵다. 대표적인 한류 콘텐츠 품목인 CD와 DVD 역시 구입보다 렌탈 수요가 늘고 있다고 일본 현지 관계자들은 귀띔했다. 위축된 소비 심리를 자극하기 위해서는 이전과는 다른 방안이 모색되고 있다. 현지화 정책과 팬층을 다양하게 넓히는 것이 급선무로 꼽히고 있다.
민 본부장은 “가수들은 현지화 정책이 필수다. 류시원 박용하 경우는 탄탄하게 자리를 잡은 경우다. 드라마의 경우, 젊은 층의 일본 팬도 흥미를 가질 수 있는 내용을 개발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꽃보다 남자> 는 일본 만화를 원작으로 했고 젊은 층이 호감을 가질만한 내용이다. 한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기대된다”고 말했다. 꽃보다>
신선한 콘텐츠가 필요한 것은 케이팝 시장도 마찬가지다. 실력 있는 한국 가수를 일본 팬에게 소개하고 함께 호흡할 수 있는 자리가 많아져야 한다. ‘케이팝 슈퍼라이브’의 존재 의미는 여기서 찾을 수 있다.
1회부터 이번 3회까지 모든 무대에 오른 테이는 “해가 지날수록 모이는 팬도 많아지고 무대도 성숙해진다. 실력있는 한국 가수들을 일본 팬들에게 소개될 수 있어 감사하다. 다음 공연부터 보다 내실있는 무대로 일본 팬들을 찾아뵙고 싶다”고 말했다.
이는 한국 가수들의 마음만은 아니다. 일본 팬들도 한국 가요에 대해 열린 마음을 가지고 있었다. 슈퍼주니어의 팬이라는 일본 20대 여성 사유리 씨는 “한국 가수들의 일본 무대가 자주 있었으면 좋겠다. 더 많은 한국 가수에 대해 알고 싶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를 주관한 오픈월드 엔터테인먼트 장석우 대표는 “케이팝 슈퍼 라이브가 3회를 맞으면서 일본 팬들의 기대치도 높아졌다. 한류의 초석을 다시 쌓는다는 마음으로 실력 있는 가수를 소개하고 충실한 무대로 일본 팬들을 자주 찾아뵙겠다. 올해 4월 4회 공연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성한 기자 wing@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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