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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녀자 7명 연쇄살해/ 군포 살인범 강호순, 낮엔 '이웃' 밤엔 '악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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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녀자 7명 연쇄살해/ 군포 살인범 강호순, 낮엔 '이웃' 밤엔 '악마'

입력
2009.02.03 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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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12월 이후 경기 서남부에서 잇따라 실종된 부녀자 6명이 모두 군포 여대생 안모(21)씨 살해범 강호순(38)에 의해 납치 살해된 것으로 밝혀졌다. 2004년 20명을 살해한 유영철(38), 2006년 13명을 살해한 정남규(39) 사건에 이어 2년 여 만에 또다시 연쇄살인 공포가 우리사회를 덮쳤다.

경기경찰청 수사본부는 30일 강씨가 경찰의 DNA 분석으로 지난해 연말 수원에서 실종된 주부 김모(48)씨를 살해한 사실이 추가로 드러나자 이날 새벽 나머지 실종자 5명 살해 사실을 모두 자백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날 안산시 상록구 성포동 야산 등 강씨가 지목한 암매장 현장에서 김씨를 비롯해 4구의 시신을 발굴했다. 나머지 2명 중 노래방도우미 박모(당시 37세)씨는 지난해 안산 사사동 야산에서 이미 유골이 발견됐고, 또다른 노래방도우미 김모(당시 37세)씨는 암매장 현장이 골프연습장으로 변해 발굴에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경찰에 따르면 강씨는 2006년 12월 군포시 산본동 노래방에서 만난 배모(당시 45세)씨에게 술 한잔 하자며 자신의 무쏘 승용차로 유인, 화성시 비봉면 노상에서 성폭행한 뒤 목졸라 살해해 비봉IC 인근에 암매장했다. 같은 달 24일에는 수원시 화서동 노래방에서 박씨를 역시 같은 수법으로 유인해 목졸라 살해했으며 이듬해 1월7일에는 화성시 신남동에서 퇴근 후 버스를 기다리던 박모(당시 52세)씨를 “데려다 주겠다”며 차에 태워 성폭행한 뒤 살해했다. 강씨는 이후에도 2008년 12월까지 노래방도우미 김씨, 여대생 연모(당시 20세)씨, 주부 김씨와 여대생 안씨까지 모두 7명을 비슷한 수법으로 살해해 암매장했다.

강씨는 처음에는 노래방도우미들을 주로 노렸으나, 나중에는 인적이 드문 시 외곽의 버스정류장 등에서 버스를 기다리던 부녀자로 범행 대상을 넓혀갔다. 강씨는 수사망이 좁혀오자 범행에 사용된 승용차 2대를 불태우고 컴퓨터를 포맷하는 등 증거물을 은폐하기도 했다.

강씨는 경찰에서 “2005년 화재로 (넷째) 아내가 숨져 자포자기하는 심정으로 1년여 전국을 떠돈 이후 여자들을 보면 살인충동을 느꼈다. 첫 번째 범행을 저지르고 난 다음에는 충동을 자제할 수 없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범인 검거 및 추가범행 수사 과정에서 폐쇄회로 TV에 찍힌 차량 7,200대를 일일이 조사하는 저인망 수사와 함께 과학수사 및 범죄심리수사 기법을 총동원해 사건을 해결할 수 있었다. 하지만 2006년 부녀자 연쇄 실종사건 초기에 적극적인 수사에 나서지 않아 추가 범행을 막지 못했다는 비판 또한 피할 수 없게 됐다.

이범구 기자 gogum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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