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원작 일본만화의 인기를 등에 업은 드라마 <꽃보다 남자> 가 화려한 볼거리와 꽃미남 캐스팅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왕자님 같은 미남 출연자와 외로워도 슬퍼도 당당히 지내는 여주인공의 얘기는 시청자들에게 '신데렐라 스토리'를 떠올리게 하며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다. 꽃보다>
펀드 시장에도 최근 몇 년간 적립식 펀드라는 스타상품이 있었다. 은행 예금이자로는 도저히 만족할 수 없었던 투자자에게 적립식 펀드가 안겨주는 수익률은 당연히 행복, 그 자체였다. 그러나 펀드는 주가 변동에 민감할 수 밖에 없는 투자 상품. 위험도 늘 도사리고 있다. 실제 장기투자만 하면 무조건 예금 금리보다 높을 것 같았던 적립식 펀드의 수익률은 지난해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사태 이후 망가질 대로 망가졌다.
그렇다면 과연 적립식 펀드는 어떻게 투자하는 것이 좋을까.
첫째, 목표수익률을 정하라. 대부분의 투자자는 적립식 펀드를 가입할 때, 금액과 만기는 정하면서 목표수익률은 고려치 않는다. 펀드 투자에 있어 기대수익률은 은행금리 이상이면 족하다. 은행금리가 5% 이하로 하락하는 지금은 10%도 충분한 것이다.
둘째, 자금성격에 따라 차별화한 전략을 세워라. 여유자금을 한꺼번에 투자하자니 불안해서 매달 일정금액으로 나누어 투자한다면 주가 등락에 연연해 하지 말고 꾸준히 장기적으로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리고 납입중간에 주가가 하락하면 오히려 추가투자를 통해 평균단가를 낮추는 것이 필요하다.
반대로 목돈마련을 위해 일정금액을 적립한다면 가급적 1년 단위로 쌓인 적립금액을 따로 관리하라. 예컨대 매달 10만원씩 적립한다면 1년 후에 120만원의 원금이 생긴다. 이때 120만원은 따로 목돈으로 관리하고, 다시 10만원씩 새롭게 적립하면 전체 원금을 계속 투자하는 것에 비해 주가 하락에 따른 금액변동의 위험을 그만큼 줄일 수 있다.
셋째, 주가를 예측하지 말고 매달 특정일에 일정한 금액을 납입하라. 일부 투자자의 경우 본인이 주가를 예측하고 많이 하락한 날 일정금액을 납입하곤 한다. 물론 가장 이상적인 형태는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하는 날만 잘 골라 납입하고 주가가 많이 오른 날엔 펀드를 환매해 수익을 확정하는 것이겠지만 이는 당연히 불가능하다. 매달 일정금액을 일정한 날에 투자하면 본인의 판단과는 달리 주가가 오르거나 떨어지는 기회손실을 오히려 줄일 수 있다.
적립식 투자는 앞으로 태어날 아기를 위한 소중한 준비자금이 될 수도, 지금 한창 자라나는 자녀를 위한 든든한 교육자금이 될 수도, 지금 이순간에도 열심히 땀 흘리는 내 자신의 편안한 미래를 위한 노후자금이 될 수도 있다. 제대로 알고 투자하면 그 투자의 결실은 꽃보다 더 좋을 수 밖에 없지 않을까.
하민호 삼성증권 Fn Honors 삼성타운 PB
아침 지하철 훈남~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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