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마지막날인 27일 올림픽공원 제2체육관에서 4위 LIG손보와 3위 대한항공이 만났다. 공교롭게도 이날은 LIG손보 창립 50주년 기념일. 김우진 구단주 대행 등 회사 수뇌부가 총출동한 LIG는 대한항공을 3-1(21-25 25-19 25-17 25-23)로 꺾었다. LIG는 대한항공과 함께 10승8패가 됐지만 점수득실률에서 앞서 3위를 빼앗았다.
LIG 승리의 주역은 공수에서 종횡무진 맹활약한 주포 이경수(26점). 그는 프로배구 사상 첫 통산 공격득점 2,000점(2,354득점)을 달성해 기쁨이 두 배였다. 이경수는 승부처였던 3세트 18-15에서 왼쪽 강타를 성공시켰다. 이날 14번째 득점이자 통산 2,000번째 공격 득점. 세트 점수 1-1에서 이경수를 앞세워 3세트를 25-17로 낚은 LIG는 4세트마저 25-23으로 따냈다.
대한항공은 김학민(17점)을 앞세워 1세트를 25-21로 낚았지만 2세트부터 이경수를 막지 못해 무릎을 꿇었다. 실업배구 시절 고려증권 전성기를 이끌었던 명장 진준택 감독은 입을 꾹 다물었다. "마지막에 웃어야 진짜 웃는 거다"고 자위했지만 플레이오프(2위-3위) 진출의 마지노선이 뚫린 탓인지 표정이 어두웠다.
이경수와 용병 카이(24점)를 앞세워 2008~09시즌 들어 처음으로 3위로 올라선 LIG는 축제 분위기였다. 김우진 구단주 대행과 장남식 사장은 함박웃음과 함께 박수를 쳐댔고, 박기원 감독은 "오늘 승리로 플레이오프 진출의 발판을 마련했다"면서 "창립기념일을 맞아 회사에 설 선물을 한 것 같아 기쁘다"고 자평했다.
이어 열린 여자부에서는 KT&G가 감독 교체로 어수선한 선두 흥국생명을 3-1로 이겼다. KT&G(7승7패)는 현대건설(5승9패)과의 승차를 두 경기를 늘려 3위를 지켰지만 흥국생명(10승4패)은 점수득실률에서 뒤져 GS칼텍스(10승4패)에 선두를 뺏겼다. 흥국생명 주포 김연경도 사상 첫 통산 공격득점 2,000점을 달성했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이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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