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이 대우조선해양을 조선, 해양플랜트, 건설 등 부문으로 분할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산은은 22일 한화그룹과 진행해온 대우조선 매각계약파기를 공식 선언하면서, 향후 추진계획을 밝혔다. 정인성 산은 부행장은 "한화가 본계약 체결을 위한 협상과정에서 양해각서의 규정과 다른 사항을 요구하면서 정당한 이유없이 계약 체결을 거부했다"며 "최근 한화가 제출한 자금조달 계획서상 인수자금이 매각 대금에 크게 못 미쳤다"고 말했다. 특히 한화가 대우조선의 일정 지분을 먼저 인수하고, 나머지 부분에 대해 5년 후에 분할 매수하겠다는 입장을 밝혀와 이를 거부했다고 산은측을 밝혔다.
한화가 낸 3,000억원이 넘는 이행보증금에 대해서도 "양해각서에 따라 몰취해 지분비율 대로 자산관리공사와 배분, 기업지원 자금으로 쓸 계획"이라고 말했다.
산은은 향후 대우조선 재매각 방침을 다시 확인하고, 시장상황에 따라 다양한 매각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정 부행장은 "대우조선 경쟁력 강화를 위해 선박, 해양플랜트, 건설 등의 부문에 대해 키울 것은 키워 후추 재매각할 때 분할 매각 등의 다양한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화그룹은 이날 사장단 회의를 통해 "급격한 조선경기 위축으로 인수대상기업의 부실규모가 밝혀지지 않은 상황에서 정밀실사 없이 본계약을 체결하는 것은 무리였다"고 협상결렬 사유를 밝혔다. 이행보증금 반환 소송과 관련해서는 23일 이사회를 열어 최종 결정을 내리기로 했다.
손재언 기자 chinas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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