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도 하나의 전술이었을까. 허벅지 부상으로 우려를 낳았던 박지성(28ㆍ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이 깜짝 복귀해 팀 대승에 발판을 놓았다.
박지성은 28일 오전(한국시간) 호손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08~09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웨스트브로미치 알비온(이하 웨스트브롬)과의 원정경기에서 풀타임 소화하며 팀의 5-0 대승에 기여했다. 지난 12일 첼시전 이후 5경기 만의 출전이다. 하지만 기대했던 김두현(웨스트브롬)이 출전하지 못해 한국인 맞대결은 무산됐다.
당초 박지성의 부상 소식은 알렉스 퍼거슨 맨유 감독의 입에서 처음으로 흘러나왔다. 퍼거슨 감독은 지난 23일 토트넘전을 앞두고 박지성의 햄스트링 부상 사실을 공식 언급했고 영국 언론들도 "박지성이 부상으로 2~3경기 정도 결장할 것"이라며 2월초 복귀를 전망했다.
그러나 '그라운드의 여우'다운 연막작전이었다. 이날 박지성은 부상 여파의 흔적은 커녕 경고를 마다하지 않는 적극적인 플레이로 오히려 상대를 위협했다. 전반 7분 마이클 캐릭의 패스를 받아 왼발 터닝슛으로 초반부터 문전을 두들겼고, 1-0으로 앞선 전반 40분 상대 주장 폴 로빈슨의 퇴장을 이끌어냈다.
전반 44분에는 추가골의 발판을 마련했다. 박지성은 상대 오른쪽 코너 부근에서 로버트 코렌의 반칙으로 프리킥을 얻어냈고, 라이언 긱스가 찬 프리킥은 카를로스 테베스의 추가골로 이어졌다. 후반 16분엔 상대 선수와 몸싸움을 벌이다가 경고를 받기도 했다.
맨유는 정규리그 6연승을 달리며 승점 50점(15승5무2패)을 기록, 이날 경기가 없었던 2위 리버풀(13승8무1패)과 격차를 3점차로 벌리고 선두를 지켰다. EPL 최다 경기 연속 무실점 기록(11경기)도 새로 썼다.
박지성의 건재함을 확인한 '허정무호'는 다음달 11일 이란과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원정경기를 앞두고 한시름 놓게 됐다. 박지성은 경기 후 "현재는 100% 부상에서 회복한 상태다. 경기를 하는 데 지장은 없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오미현 기자 mhoh2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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