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취임사에 포함된 공산주의 관련 언급에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장위(姜瑜)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2일 정례 브리핑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취임사에서 공산주의에 관해 언급한 것을 평가해달라는 질문을 받고 "중국은 각국이 서로 존중하고 평등하게 대하는 방식으로 국가 간의 관계를 처리해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 질문은 오바마 대통령의 취임사에 "앞선 세대들이 미사일이나 탱크가 아닌 연대와 신념으로 공산주의와 파시즘에 맞섰던 것을 떠올려보자. 부패와 기만, 반대의견에 대한 억압을 통해 권력을 장악한 사람들은 스스로 역사의 잘못된 부분에 서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는 대목이 있었으나 중국 관영 언론 사이트들이 이 부분을 누락해 보도한 것을 두고 제기된 것이다.
장위 대변인의 발언은 "우리를 자극하지 말고 존중과 평등의 원칙으로 대해달라"고 촉구한 것으로 풀이될 수 있어 중국의 불편한 심기를 읽을 수 있다.
장 대변인은 중국 매체들이 이 부분을 누락한 것에 대해 "구체적인 내용은 알지 못하며 중국 매체도 자주적인 편집권이 있다"며 중국 언론을 두둔했다.
AP통신 등 서방 언론들은 중국의 관영 매체들이 오바마 취임사의 공산당 관련 언급을 누락한 것에 대해 올해 들어 강화하고 있는 중국 당국의 인터넷 통제와 무관치 않다고 21일 보도했다.
전 세계 대부분의 국가가 오바마 대통령의 취임식 장면을 생중계했지만 중국 방송은 생중계하지 않았다.
베이징=이영섭 특파원 younglee@hk.co.kr
아침 지하철 훈남~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