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철거민 진압 작전 중 순직한 고 김남훈(31) 경사의 장례가 22일 서울지방경찰청장(葬)으로 치러졌다.
이날 오전 9시30분 서울 송파구 경찰병원에서 열린 영결식에는 유족과 특공대 동료, 김석기 서울경찰청장, 서울시내 경찰서장 등 200여명이 참석해 고인의 죽음을 애도했다.
김 경사의 어머니 최정숙(58)씨는 아들과의 영원한 이별이 믿어지지 않는 듯 영결식 내내 "안돼, 안돼, 남훈아 어디로 가니" 하며 오열하다 끝내 실신해 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했다.
김 청장은 대표조사에서 "이제 모든 짐을 내려놓고 편히 쉬라"며 고인의 넋을 위로한 뒤 "경찰이라는 사실만으로 국가를 위해 목숨을 바쳐야 하는 현실이 언제까지 계속돼야 하는지 안타깝다. 당신이 이루지 못한 법 질서의 꿈을 반드시 이루겠다"고 말했다.
특공대 동료인 최윤식 경위가 "화마 속에서의 고통과 아픔을 함께 하지 못한 우리를 용서하라"는 조사를 읽어 내려가자, 차렷 자세로 서 있던 특공대원들은 베레모 아래로 굵은 눈물을 떨궜다. 동료 대원들은 "김 경사가 휴대폰에 저장해둔 딸(8)의 사진을 보여주며 자랑하곤 했는데, 그 딸은 아직 아빠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도 모른다"며 애석해 했다.
앞서 경찰은 고인에게 경사 1계급 특진을 추서하고 경찰청장 공로장, 옥조근정훈장 등을 수여했다. 고인의 유해는 이날 오후 대전 국립현충원에 안장됐다.
송태희 기자 bigsmil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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