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제는 어떻게 되는 걸까.
새해 들어 투자자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질문이다. 천당(2007년)-지옥(2008년)을 오가며 '반 토막 펀드'가 얼마나 무서운 지 뼈저리게 느꼈던 투자자들이 올해에도 중국 시장의 흐름에 눈과 귀를 쫑긋 세우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국 주식 시장은 빨라야 올 3분기에나 살아날 것으로 보고있다. 중국 정부가 경기를 살리기 위해 안간힘을 쓰지만 전 세계 경기가 크게 가라 앉은 탓에 수출로 먹고 살았던 중국 역시 그 여파에서 벗어나기 힘들다는 이유에서다.
중국은 올해 경제 정책의 방향을 '성장 유지, 내수 확대, 구조 조정'으로 잡고 ▦채권 시장 활성화 ▦금리 인하 ▦차스닥 도입 ▦중소기업 자금 지원 ▦자동차, 철강 등 10개 산업 지원책 마련 등 대책을 쏟아내고 있다. 3월 정치협상회의, 전국인민대표자회의 2차 회의에서 또 다른 카드도 준비 중이다.
하지만 이 같은 '종합선물세트'식 정책들도 힘에 부칠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이 우세하다. 당장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등 외국인 투자자들이 최근 중국 은행의 지분을 내다 팔면서 주가 하락을 부추기고 있다. 또 실적에 대한 부정적 전망 탓에 실적 시즌에 들어서면서 주가는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GDP 성장률 8%'를 자신 하지만 피치(6% 이하), 골드만삭스(6%), 세계은행(7.5%) 등 외부는 이에 동의하지 않고 있다.
게다가 보호무역주의자로 꼽히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등장으로 통상 문제에 있어 미국과 충돌을 빚어 중국의 수출 전선에 이상이 생길 우려도 있다.
조용찬 한화증권 연구원은 "중국 경기는 'W자 패턴'인데 첫번째 바닥은 4월, 다른 바닥은 내년 상반기에 올 것"이라며 "5, 6월께 헤지펀드들이 차익 실현을 위해 매물을 쏟아내면 이 역시 주가에 좋지 않다"고 내다봤다. 조 연구원은 "중국 주식에 직접 투자하려면 서비스, 내수 업종과 철강, 시멘트 등 사회간접자본(SOC) 관련 종목을 눈 여겨 보라"고 제안했다. 이은택 동부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최악의 시간을 보냈던 섬유, 의류, 완구, 신발 등 경공업 업종을 주목할 업종으로 꼽았다.
그렇다면 중국 펀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섣불리 나서는 건 절대 금물"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한결 같은 당부다.
특히 투자 기간을 멀리 보는 장기 투자자라면 올해는 "그냥 눈 감고 있으라"고 했다. 박진용 삼성증권 연구원은 2007년 최고점에서 적립식 펀드에 가입했다고 할 경우를 예로 들어 "원금을 회복하려면 지난해 고점과 비교해서 60% 수준까지 떨어진 홍콩 H지수가 지금보다 150% 올라야 하는데, 적어도 2~3년은 걸린다"고 예상했다. 김순영 대신증권 연구원은 "상반기는 무조건 지켜봐야 한다"며 "환매도 최대한 자제하라"고 강조했다.
단기 투자자의 경우 중국 주가가 오를 때 일부를 환매하고 현금을 확보한 후 나중에 중국 펀드에 다시 들어가거나 국내 주식형 펀드로 옮겨 타는 것을 추천했다.
이병훈 대우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6,400대까지 떨어졌던 홍콩 H지수는 현재 6,600대에 머물고 있다"라며 "7,700~ 8,300대에 가면 보유 펀드 중 20%를 팔고 지수가 더 오르면 추가 환매를 고민해 봐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상준 기자 buttonp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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