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 진 팀은 당연히 참담할 테고, 이긴 팀도 머쓱할 '황당 스코어'가 나왔다.
무대는 미국 여고농구. 23일(이하 한국시간) AP 통신에 따르면 지난 14일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열린 경기에서 코베넌트 스쿨이 댈러스 아카데미를 100-0으로 완파했다.
'전무하고 후무할' 스코어의 주인공 코베넌트 선수들은 의기양양해 하고, '희생양' 댈러스 아카데미 선수들은 쥐구멍을 찾아야 할 판이지만, 해도 너무한 스코어는 두 팀 모두에 적잖은 후유증을 남겼다.
기독교계 사립학교인 코베넌트 스쿨의 카일 퀼 교장은 23일 인터넷 홈페이지에 게재한 사과문에서 "이번 결과는 전혀 명예롭지 않다. 부끄럽고 당혹스러울 뿐"이라면서 "승리가 아니라 대패나 마찬가지"라고 밝혔다. 경기를 지켜본 한 학부모에 따르면 코베넌트 선수들은 88-0에서 맞은 4쿼터에도 악착같이 3점슛을 쏘고 압박 수비를 계속했다.
주의력 부족과 난독증을 겪고 있는 학생들이 많은 댈러스 아카데미 선수들은 '무득점 100실점 경기' 후 심한 좌절감을 맛봤다. 한편으로는 기록적 완패 이후 쏠리는 주위의 관심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선수도 있다고. 지난 네 시즌동안 승리를 맛본 적 없는 댈러스 아카데미는 언제나 관심 밖이었다.
팀의 막내인 셸비 하얏트는 "큰 점수차로 졌다 해도 여기서 주저앉을 순 없다. 반복된 도전은 언젠가 좋은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며 완패에서 교훈을 찾았다.
양준호 기자 pires@hk.co.kr
아침 지하철 훈남~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