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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과 마음/ '뼈도둑' 스테로이드·담배·술·소금·고단백음식 잡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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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과 마음/ '뼈도둑' 스테로이드·담배·술·소금·고단백음식 잡아라

입력
2009.01.29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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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없는 뼈 도둑' 으로 불리는 골다공증. 특별한 증상이 없는데다 아프지도 않아 골절이 생기기 전까지는 알아채기 힘들다. 골다공증을 앓는 사람의 90%는 폐경기 여성이다.

50대 여성의 발병률도 30%나 되며 60대 이상 여성은 절반이 걸린다. 남편이 노후에 아내 수발로 고생하지 않으려면 반드시 챙겨야 할 질환이기도 하다. 전세계적으로 1억4,000만명이 앓고 있으며, 우리나라에는 200만명의 환자가 있다.

■ 폐경이 주 원인

뼈의 질량은 보통 25세 때 최고 상태에 도달한 뒤 35~40세까지 유지되고 이후부터 점진적으로 뼈가 소실됨에 따라 줄어든다. 여성의 경우 폐경이 되면 급격히 골량이 줄어든다.

폐경기에는 에스트로겐 호르몬이 급격히 줄면서 새로운 뼈세포가 자라지 않고 기존 뼈세포는 녹기 때문이다. 척추뼈 세포의 경우 폐경 후 매년 3~5%나 없어진다. 그래서 폐경한 뒤 나타나는 골다공증을 1차성 골다공증이라고 부른다.

나이와 무관하게 뼈가 소실되는 여성도 많다(2차성 골다공증). 자궁 근종이나 내막증으로 자궁절제술을 받은 여성들의 경우다. 재발을 막으려고 쓰는 약도 한 달에 1%의 뼈를 소실한다. 그래서 6개월 이상 약을 쓰지 못한다.

약물 중에는 스테로이드가 가장 나쁜 영향을 미친다. 하루 5~7.5㎎씩 3~6개월을 사용하면 뼈가 감소하고, 장기간 복용하면 50%가 골다공증에 걸린다. 당뇨병, 갑상선기능항진증, 류마티스관절염, 만성 콩팥병, 소화흡수 장애 등의 질환과 항응고제, 갑상선 호르몬제, 항암제 등의 일부 약제도 골다공증을 유발한다.

흡연과 음주도 뼈에 나쁜 영향을 미친다. 여성호르몬 기능을 억제하기 때문이다. 저체중이나 운동 부족인 여성의 뼈도 별로 튼튼하지 못하다. 폐경이 된 여성이나 나이와 관계없이 6개월 이상 생리가 없는 폐경 전 여성은 병원에서 골밀도를 측정하는 것이 좋다.

뼈는 한 번 만들어지면 평생 가는 것이 아니라 없어지고 새로 만들어지는 과정을 반복한다. 30대까지는 없어지는 뼈보다 만들어지는 뼈가 많아 밀도가 올라가지만 이후에는 역전돼 점차 뼈 밀도가 떨어지므로 폐경이 오기 한참 전부터 이미 골다공증이 시작된다.

따라서 여성은 50세 전후에 뼈 상태를 알 수 있는 골밀도 검사를 받는 게 좋다. 50대가 되면 여성은 최대 뼈 밀도의 40~50%를 잃기 때문이다.

■ 칼슘ㆍ비타민D 섭취 늘려야

골다공증은 한번 증세가 나타나면 되돌릴 수 없고 모든 생활에 주의해야 하므로 증세가 나타나기 전에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우선 식생활을 개선해야 하는데 칼슘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세계보건기구(WHO)와 대한골대사학회가 권장하는 하루 칼슘 섭취량은 50세 이상 여성 1,200㎎, 일반인은 1,000㎎이다. 우유 1㏄에 들어있는 칼슘은 1㎎, 식단에서 얻을 수 있는 하루 평균 칼슘 섭취량은 500~600㎎이므로 매일 적어도 우유 2팩 이상은 마셔야 한다. 요구르트와 치즈, 두부, 뱅어포, 고춧잎, 아몬드 등도 좋다.

여기에 추가할 것이 바로 비타민D다. 이 비타민이 있어야 칼슘 흡수량이 높아진다. 하루 필요량은 200~400IU. 골절을 예방하려면 800IU 이상 먹어야 한다. 식품 중에는 연어, 고등어, 정어리, 뱀장어 등 기름진 생선에 많이 들어있다.

비타민D를 하루 800IU씩 복용하면 대퇴골과 비척추골절 위험이 20~30% 감소한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특히 골다공증 환자라면 뼈의 주성분인 칼슘 배출을 촉진하는 소금 섭취를 하루 5g 이하로 줄이고 고단백질 음식도 가급적 삼가야 한다.

운동도 골밀도를 확실히 높이는 훌륭한 방법이다. 하루 30분씩 땀이 날 정도로 1주일에 4,5회 체중을 싣는 조깅을 하거나 걷는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금연과 절주, 낙상 방지를 위한 시력 교정 등의 노력도 필요하다.

과거에는 골밀도 검사 대상이 65세 이상 여성에 국한됐지만 지난해 개정된 치료 지침에서는 폐경 여성 모두가 골밀도 검사를 받도록 권고하고 있다.

●도움말 대한골대사학회, 삼성서울병원 내분비대사내과 민용기 교수, 중앙대병원 산부인과 박형무 교수, 세브란스병원 내분비내과 임승길 교수

권대익 기자 d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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