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불교 1번지 서울 견지동 조계사의 대웅전 앞 7층 석탑이 전통 양식의 8각 10층 석탑으로 교체된다. 내년 조계사 창건 100주년 기념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되고 있는 새 석탑 건립은 6월께 이루어질 전망이다.
조계사 관계자는 "일제 강점기인 1930년에 세운 기존 7층 탑은 신라나 고려 등 전통적인 석탑 양식과 달라 일본풍이라는 지적이 전문가들 사이에서 자주 나왔다"면서 "100주년을 맞아 전통 양식의 탑으로 교체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새 석탑은 높이 15.6m, 기단부 폭 6.6m로 기존 탑(높이 6.5m, 기단부 폭 2.5m)에 비해 규모가 크다. 기존 탑이 웅장한 대웅전에 비해 상대적으로 왜소하게 보였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탑은 중대부의 8면에 천, 용, 야차, 건달바, 아수라, 금시조, 긴나라, 마후가라 등 '팔부 신중상'을 새기고 첫 번째 탑신 8면에는 과거칠불과 미륵불 등을 부조로 새긴다.
탑 상륜부는 청동 함 형태로 만들어 금으로 도금하며 그 안에 기존 탑에 있던 부처의 진신사리를 옮겨 모실 계획이다. 이 사리는 1914년 스리랑카의 다르마팔라 스님이 기증해 조계사 전신인 각황사에 있다가 1930년 기존 탑에 봉안됐다. 석재는 최고 품질로 이름난 경주의 화강암을 사용한다.
남경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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