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연봉의 최고경영자(CEO)도 최악의 실적 앞에선 '파리' 목숨이었다.
<월스트리트저널> (WSJ)은 최근 뱅크오브아메리카(BoA)에 합병된 투자은행 메릴린치의 전 CEO이자, 합병 이후 BoA의 글로벌뱅킹ㆍ증권ㆍ자산관리 사업부문 사장으로 영입 됐던 존 테인(53ㆍ사진)이 불명예 퇴진했다고 23일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에서 가장 잘 나가는 CEO라는 명성에 씻을 수 없는 오점을 남긴 셈. 월스트리트저널>
테인의 사임 이유는 예상을 뛰어넘는 지난해 4분기 메릴린치의 적자규모(153억달러). 이 때문에 테인은 자신을 영입했던 BoA의 CEO 켄 루이스와의 관계가 나빠졌고, BoA 내부에서도 합병에 대한 회의론이 점차 힘을 얻었다.
아울러 테인의 무책임한 경영과 호화로운 사생활도 도마 위에 올랐다. 경영난에 시달리던 메릴린치가 BoA에 공식적으로 합병되기 며칠 전 임원들의 연말 보너스를 증액해 현금으로 지급한 것이나, 테인이 1년 전 메릴린치 CEO로 왔을 당시 자신의 사무실을 호사스럽게 새로 꾸미면서 122만달러를 지출한 사실 등은 언론에 보도됐다.
테인은 지난해 8월 AP통신의 S&P500 기업 CEO 보수 조사 결과 월급과 보너스로 총 8,310만달러(약 1,000억원)를 받아 가장 연봉이 많은 CEO에 등극하기도 했다.
고찬유 기자 jutda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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