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기 폭파 협박 사건이 또 발생했다. 이달 들어서만 네 번째로, 지난해 한해 동안 일어났던 건수와 맞먹는다.
27일 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18분쯤 신원 미상의 남성이 대한항공 콜센터로 전화를 걸어 “오후5시 김포에서 울산으로 가는 항공기에 폭발물을 설치했다”고 위협했다. 이에 따라 경찰과 국가정보원, 공항 폭발물처리반 등이 오후 5~8시 출발 예정이던 항공기 4편을 정밀 수색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별다른 이상은 발견되지 않았지만, 수색 대상 항공기 중 3편의 출발 시간이 짧게는 16분, 길게는 1시간56분까지 지연돼 승객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범인이 검거되는 대로 운항 지연에 따른 발생 비용 등에 대해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 회사는 최근 자사 항공기에 폭탄을 설치했다고 거짓 협박 전화를 걸었던 10대 청소년 2명 및 그 부모에 대해서도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추진하고 있다.
거짓 폭파 협박 사건에 따른 피해가 커지자 이달 20일엔 인천공항에 취항하는 53개 항공사의 협의체인 ‘인천공항 항공사운영위원회’(AOC)에서 “앞으로 항공 관련 협박 전화에 대해 관계 기관에 강력한 형사 처벌을 요구하고 민사 소송도 제기하겠다”는 결의문을 발표한 바 있다.
이훈성 기자 hs0213@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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