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지구 전쟁을 일으켜 수많은 민간인을 숨지게 한 이스라엘 수뇌부를 전범으로 처벌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이스라엘 내부와 국제사회에서 높아지고 있다.
영국 일간 더 타임스 등 외신은 이스라엘 인권 활동가와 국제 인권단체, 유엔 등이 전쟁을 지휘한 에후드 올메르트 이스라엘 총리, 치피 리브니 외무장관, 에후드 바라크 국방장관 등을 국제형사재판소에 전범으로 고발하자고 제안했다고 22일 보도했다.
이스라엘 일간 하레츠는 이들 3명 외에 안보 내각에 참여한 아비 딕터 내무장관, 마탄 빌나이 국방부 차관, 가비 아쉬케나지 이스라엘군 참모총장 등도 전범 혐의자로 지목됐다고 보도했다.
유럽의 변호사들도 22일 하마스의 무기밀수 방지책을 유럽연합(EU)과 협의하기 위해 브뤼셀을 방문중인 리브니 외무장관을 전범으로 체포해 달라고 벨기에 법원에 청원했다. 하지만 외국의 고위 외교관을 체포할 수 없다는 벨기에 법 때문에 리브니를 실제 체포하기는 어려운 게 사실이다. 다만 변호사들의 청원으로 이스라엘 지도자를 전범으로 처벌해야 한다는 여론이 더욱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
이스라엘군도 국방부 산하에 법률 대응팀을 구성하고 카메라 담당 병사를 배치, 향후 있을지 모르는 국제 재판에 대비하고 있다. AFP통신은 이스라엘이 공습 건물이 하마스의 무기창고 혹은 로켓 발사지였다는 점을 증명하기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편 리브니 외무장관은 이날 이스라엘의 한 라디오방송에 출연해 이집트와 가자지구 국경지대의 밀수땅굴을 공습할 권리가 자신들에게 있다며 "우리의 운명을 이집트나 유럽, 미국에 맡기지 않겠다"고 말해 추가 공습으로 휴전 체제가 깨질 수 있음을 시사했다.
차예지 기자 nextwav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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