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나이로 서른 아홉. 불혹을 눈앞에 둔 '오뚝이' 최향남(38ㆍ롯데)이 우여곡절 끝에 미국무대에 진출한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최향남에 대한 포스팅시스템을 실시한 결과 101달러(약 14만원)의 응찰액을 써낸 구단이 나왔다고 지난 24일 한국야구위원회(KBO)에 통보했다.
이 구단은 잘 알려진 대로 메이저리그 최고의 지장인 토니 라루사 감독이 이끄는 내셔널리그 중부지구의 강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다.
롯데는 29일까지 메이저리그 사무국에 최종 답변을 해야 한다. 그러나 이미 롯데 측은 "단 1달러라도 응찰하는 구단이 있으면 최향남을 미국에 보내주겠다"고 말했다.
제리 로이스터 롯데 감독 역시 최향남의 미국행을 적극 권유한 만큼 앞으로 절차상 걸림돌은 없다. 최향남은 미국 재진출의 꿈을 이루게 됐고, 롯데는 최향남에 대한 보유권을 유지하게 됐다.
최향남은 2월 한 달 동안 국내외에서 개인훈련에 매진한 뒤 3월초 미국으로 떠날 계획이다. 1년간 7만 달러 수준의 마이너리그 계약이기 때문에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에 초청선수로 참가할 수는 없다.
카디널스 산하 트리플 A 멤피스 레드버즈에 합류해야 한다. 최향남은 2월 훈련 장소로 제주, 롯데 2군 구장인 김해 상동구장, 대만 등을 놓고 저울질을 하고 있다.
최향남은 "구단에서 마이너리그 선수를 영입하면서 거추장스러운 포스팅시스템까지 해준 것은 나를 잘 평가해줬다는 뜻"이라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이어 그는 "출발은 마이너리그에서 하지만 데이브 던컨 카디널스 투수코치가 스프링캠프 기간에 멤피스에도 자주 와서 내 투구를 점검하기로 했다"며 "기량을 인정 받아 메이저리그 무대에도 도전하겠다"고 굳은 각오를 밝혔다.
▲초청선수(non-roster invitee)=메이저리거의 기준이라 할 40인 로스터에 진입하지 못한 선수들이 스프링캠프에 참가할 때 부여 받는 자격이다. 심정수(은퇴)와 이승엽(요미우리)도 초청선수 자격으로 메이저리그 캠프에 참가한 적이 있다. 구단과 마이너리그 계약을 한 선수들도 더러 초청선수 자격으로 캠프에 참가하기도 하지만, 최향남의 경우 계약조건에 포함돼 있지 않은 탓에 올해는 참가할 수 없다.
양준호 기자 pir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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