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프로테니스(ATP) 세계 랭킹 1위 라파엘 나달(스페인)이 호주오픈과의 악연을 끊을 절호의 기회를 맞았다.
나달은 28일 호주 멜버른파크에서 열린 호주오픈 남자단식 8강전에서 질 시몬(8위ㆍ프랑스)을 3-0(6-2 7-5 7-5)으로 완파했다. 이로써 이전까지 호주오픈에 네 번 출전해 단 한 번도 4강 무대를 밟지 못했던 나달은 다섯 번째 도전 만에 처음으로 준결승에 진출했다.
나달과 결승 티켓을 다툴 상대는 세계랭킹 15위 페르난도 베르다스코(스페인). 베르다스코는 지금까지 메이저대회 개인 최고 성적이 4회전 진출에 불과하다. 더구나 나달은 베르다스코와 맞대결에서 6전 전승으로 압도하고 있다. 나달로서는 유독 약점을 보였던 호주오픈에서도 결승 진출의 가능성이 높아진 셈이다.
여자단식에서는 베이징올림픽 테니스 여자단식 금메달리스트 엘레나 데멘티에바(4위ㆍ러시아)와 US오픈 챔피언 서리나 윌리엄스(2위ㆍ미국)가 준결승에서 맞붙게 됐다. 데멘티에바는 칼라 수아레스 나바로(46위ㆍ스페인)를 1시간35분 만에 2-0(6-2 6-2)으로 완파했다.
윌리엄스는 스베틀라나 쿠즈네초바(8위ㆍ러시아)를 맞아 혈투 끝에 2-1(5-7 7-5 6-1)로 역전승을 거뒀다. 윌리엄스는 1세트를 내준 뒤 2세트에서도 게임스코어 3-5까지 뒤졌지만, 경기장 기온이 42도까지 올라가면서 경기가 중단됐다. 전열을 정비한 윌리엄스는 이후 11게임 가운데 10게임을 가져가며 대역전극을 연출했다.
데멘티에바와 윌리엄스는 지금까지 7번 만나 윌리엄스가 4승3패로 앞서 있다. 그러나 최근 세 차례 대결에서는 모두 데멘티에바가 승리했다. 여자단식에서 또 한 장의 결승 티켓은 디나라 사피나(3위)와 베라 즈보나레바(7위ㆍ이상 러시아)가 다툰다.
허재원 기자 hooa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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