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TV(IPTV)가 국민 생활을 바꿔놓을 것입니다."
김인규 (59ㆍ사진) 한국디지털미디어산업협회장은 누구보다 IPTV에 남다른 애착을 갖고 있다. IPTV,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 등 방통융합산업 관련업체들을 대표하는 협회를 이끌어서 그렇기도 하지만 관련 산업의 가능성을 잘 알기 때문이다.
서울 서대문에 위치한 그의 사무실에 들어서면 3대의 커다란 LCD TV가 보인다. 근무시간 내내 KT, SK브로드밴드, LG데이콤 등 IPTV 3사의 방송을 항상 틀어놓고 틈틈이 모니터링한다. 집에서도 IPTV를 본다. "IPTV 덕분에 시청 시간이 늘었어요. 주로 다큐멘터리를 시청하는데, 지상파에서 미처 못 본 프로그램은 주문형 비디오(VOD)로 다시 볼 수 있어 좋습니다."
김 회장은 IPTV가 단순 TV기능에 머무는 게 아니라고 강조한다. 교육과 주민 자치에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IPTV는 쌍방향 서비스가 가능합니다. 문제를 보고 리모콘으로 답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협회 주관으로 전국 IPTV 공부방 사업을 추진한다. 저소득층이나 농어촌, 산간벽지 마을을 대상으로 각 과목별 강의를 IPTV로 제공하는 것이다. "이달 안에 우선 서대문 지역에서 시작할 것입니다."
지방 자치도 IPTV를 통해 전자정부로 거듭날 수 있다. 경기 성남시와 추진하는 IPTV를 이용한 지방 자치는 각종 정책을 TV로 보여주고 주민들이 리모콘으로 투표할 수 있게 하는 방법이다. "TV를 이용한 지방 자치가 가능해졌죠. 현재 방송통신위원회와 성남시가 서비스를 준비중입니다. 대구, 창원시도 참여할 계획입니다."
이처럼 편리한 IPTV는 국가 경제에도 상당한 기여를 한다. 당장 수출 품목으로 부상했다. 페루가 IPTV에 높은 관심을 나타내기 때문이다. "페루는 국민 교육을 위해 인구 1,000만명이 넘는 리마시에 IPTV를 보급하기 위해 우리 정부와 접촉 중입니다.
이렇게 되면 망 사업자, 셋톱박스, 콘텐츠 업체 등이 모두 진출할 수 있어서 협회 차원에서 추진중입니다. 2월에 페루 대통령 방한시 구체적인 방안이 논의될 예정입니다." 사업 규모는 총 10억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페루의 IPTV 활용 방안에 대해서는 멕시코, 칠레 등 주변 국가들도 예의 주시하고 있어서, 성사될 경우 주변국에도 진출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중앙아시아 지역 국가들에도 우리의 IPTV 서비스가 보급될 예정이다.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은 KT의 휴대인터넷(와이브로)을 이용해 IPTV를 제공할 것입니다."
김 회장은 IPTV 관련업체들이 다양한 서비스와 해외 수출을 위해 2012년까지 4조5,000억원을 투자하게 되며 이를 통한 생산 유발효과가 8조8,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본다. 따라서 김 회장은 IPTV를 통한 방통융합 산업 진흥을 위해 다양한 계획을 구상중이다. "IPTV 보급 원년인 올해 200만 가입자가 이용할 것으로 전망합니다. 협회는 가입자 확대와 더불어 콘텐츠 공모전 등 다양한 공공서비스 확대를 추진하겠습니다."
최연진 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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